2014. 2.11.
수능일 아침의 심경을 담은
지난 일기를 다시 꺼내 읽다가,
이 새벽에 제 친구들과
졸업여행을 떠나는 아이에게
그날의 일기를 담은 편지를 썼다.
"네 잎 클로버를 아무리 찾아도 없지?
그건 바로..
네가 네 잎클로버라서 그래.."
...............................................
첫 딸이란 이름은
세상 모든 부모에게 어떤 특별함인지
강조하지 않아도 공감이 되는 심정이 터.
그 모든 세상의 첫 아이가
내게도 와 준 기쁨을
중간중간 이렇게 지난해 기록해 둔 것이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그중에서 특별했던
수능일 아침이 생각났다.
2013.11.07일 수능아침.
단호박죽 끓여놓고
좋아하는 새알 주먹밥을 싸놓고,
도시락 챙겨 넣는 식탁 앞에 앉아
아빠랑 동생이랑 장난치며 웃다가
큰소리로 껄껄 웃어준 너..
고맙고 장하다^^
담임선생님께
등교모습 사진 보내드렸더니
눈물이 핑 돈다시던 선생님의 답장에
함께 울어버린 수능일 아침.
아이가 뛴다.
천천히 올라가도 숨 가쁠 저 계단을
후배들의 응원에
활짝 웃는 얼굴 되어 뛰어올랐다.
무얼 더 바랄까..
I could not ask for more..
2013.2.11
그리고 1년 후 2월 11일.
그녀는 멋지게 고교시절을 마무리했다.
아나이스 린은
오늘, 큰아이가 제 삶의 과정 중의 하나인 학창 시절을 마무리하고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졸업가운을 입은 600여 명의 제자들
한 명 한 명에게 직접 졸업장을 전하고
기념촬영을 하신 교장선생님과
붉어진 눈시울의 담임선생님의 가슴에
마지막인사로 안긴 아이들은
감사와 작별의 서운함이 묻은 미소로
인사했다.
제 할 일을 다하고
사회로 첫발을 내딛는 제자들을 위해
담임선생님들은 축하공연으로
마지막인사와 선물을 대신했다.
잔잔하고 감동적인 합창은 아름다웠고..
축하를 전하는 스승의 마음이나
그 마음을 담는 제자와 학부모의 가슴도
표현을 감당하기 힘든 뭉클함은 함께였다.
언제나처럼..
감동을 잘 정렬한 소감을
반듯하게 기록할 수 없을 만큼 벅차다.
"졸업"이란 이름은..
2014년. 졸업생을 위해
교장선생님은 대학 졸업식에서나
입을 수 있는 졸업가운을 입히고
졸업장을 600명 한 명 한 명에게
직접 수여하시며 사진촬영을 하셨다.
"혹시라도 대학 진학을 안 하는
친구들도 있을 것 같아서
우리 졸업식 때 모두에게
똑같은 졸업가운으로 입히고
추억을 선물하고 싶었습니다"
교장선생님께서
그 이유를 말씀하실 때
많은 사람의 손이
눈물을 훔치느라 바빴던 그날.
내게도 다시없을 추억이었다.
교장선생님, 감사합니다.
덕분에 아름다운 추억으로
이 한 해의 나이가 아름답게
채색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