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람에서 환경부장관상까지

2022.12.28

by 종이소리

환경부 장관상이라는 화려한 이름표가 붙었지만, 나에게 이 요람은 상장보다 더 무거운 질문을 남겼다. 나의 업사이클링은 왜 여전히 '상장' 속에만 머물러야 하는가?


박수 소리가 잦아든 자리에는

먼지 쌓인 작품만이 남았다.

사람들은 '의미 있다'라고 말했지만,

아무도 '필요하다'라고 말하지 않았다.


수천 번의 손길을 거쳐 태어난 요람은

아이의 숨소리 대신 침묵을 담아냈다.

가치(Value)가 가격(Price)을

이기지 못하는 시장에서,

업사이클링은 여전히

'박수받는 유물'의 박제일뿐이다.

전시장의 아이는

내 작품 아래에서 까치발을 들고

그 고만고만한 손을 뻗었다.


아이의 순수한 호기심 앞에

나는 작가로서의 영광 대신

기획자로서의 부끄러움을 먼저 느꼈다.


저 손에 닿는 것이 '작품'이 아니라,

누구나 누릴 수 있는

'일상'이어야 했기 때문이다.


​이제 나는 저 높이 매달린 상장과

세상 하나뿐인 작품을 내려,

가장 낮은 곳에서

누군가의 삶을 지탱하는

진짜 일상이 되고

진정한 쓰임이 될 가치를

생활 안으로 초대하고 싶다.


요람 2022


아기들의 흔들 그네를 상징하며

또 다른 의미로는 근원지를 뜻합니다.

인간의 생명유지를 위해 희생당하는

모든 동, 식물에게도

나름의 영혼이 있으며

그들의 희생으로

삶을 유지하는 것에 대한

고마움과 위로를 전하려는 의미와

쓸모를 다하고 버려지는 것들에 대해

다시 사용할 수 있는 기회를 고민하는

근원지, 시작점이라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콘셉트


인간의 삶을 위해 희생당하는

동, 식물들의 삶을 강조하며

그들의 희생을 위로하는

영혼의 쉼터.


작품의도


양말을 제조하는 과정에서

산업폐기물로 버려지는 양말 봉조밥,

일명 양말목이라는 이름으로

업사이클링의 소재로 활약 중인

폐섬유를 활용하여

숲을 비롯한 모든 대자연을 이룬

생명들을 위한 안식처를

휴식을 상징하는 해먹으로

표현해 보았습니다.


36인치 마루직기에서 직조

폭 50cm x 길이 200cm 외

60cm x 200cm

가변설치

면사, 양말 편직 봉조밥(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