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5.19
"그 그림은 가짜다"
할아버지가 손자를 안고
밥을 떠 먹이는 그림이 있었다.
천하의 명화로 이름이 높았다.
소문을 듣고
세종 대왕께서
이 그림을 보았다.
왕은 한참 바라보더니
무엇이 못마땅한지
인상을 찌푸렸다.
"그리긴 잘 그렸다.
그렇지만,
어른이 어린아이에게
밥을 먹일 때에는
저도 모르게
자기의 입이 벌어지는 법이다.
그런데 이 그림 속의 노인은
입을 다물고 있구나.
아! 아깝다."
(정민선생님이 들려주시는 한시이야기 중에서)
대개 그림이나
시나 산문에는
작가 나름의
의도가 있기 마련이다.
그 속에는
자신의 작품을 감상한 사람들에게
생명의 존엄성,
도덕적 가치,
자연의 은혜,
사람과 사람 간의 우정,
연인들의 사랑,
자식에 대한 온정,
부모를 향한 감사,
기억하고 싶은 공간,
추억 등등으로 감동을 받고
스스로를 반성하고
성찰을 하며
꿈도 키우게 하는
특별한 선물을
담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좋은 의도로,
또는
아무 의도 없이
그리는 것이 좋아서,
쓰는 것이 좋아서
만든 작품이라고 해도
평생 잊지 못할
기억이 되기도 한다.
트위터에 올라온
사진 한 장에서
어떤 마음을 보았다.
'보살핌'이란
이런 뭉클한 표정이구나..
어린아이의
고사리 같은 손이
제 손바닥만 한
아기새를 보듬고
쓰다듬는다.
진짜와 가짜라는
논란조차 부끄럽게 하는
표정.
바로
'아이들의 순진함'
그 하나뿐인 것 같다.
알아보는 마음과
알아듣는 마음 또한,
마음이 있을 때와
없을 때의 차이가 아닐까?
따뜻한 마음과
순진한 마음이
세상의 뿌리로 뻗어 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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