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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려가 떠난 거야

20160521

by 종이소리

"인연"


"어머~ 저기 물꽃이 폈네??"


"저게 무슨 꽃이니?

이파리지!!"


VS


"어머~저기 물꽃이 폈네??"


"우와~정말!!!

이름이 뭘까?"




인연에는

두 종류의 답이 있다.


'나랑 절대 안 맞아'와 '

나랑 너무 잘 맞아'


그러나

인연이

오래 이어지면

알게 된다.


잘 맞다 ,

맞다,

두 이유가 아니라

서로를

기쁘게 해 주려는,

아프게 하지 않으려는,

'배려'가 살고 있다,

또는

배려가 떠났다

라는 것을.



/안산갈대습지공원
/2014.05.02.13:33
/LG 옵티머스 뷰 2


살아내다 보면
사랑이 떠나거나
우정이 떠나거나
혹은
두 감정을 네가 떠나든,
수많은 이별을 겪게 될 거야.

네가 싫어서일 수도 있고
새로운 누군가를
만나기 위해서라든가
또 다른 이유도 있겠지.

하지만, 그런 생각은
오롯이 자신만 힘들 수 있겠지?

그럴 땐
인연이 떠났다고 슬퍼하기보다
내가 부정당했다고 속상하기보다
잠시 눈을 감고 호흡을 고르며
이 편지를 꺼내 읽으며
고요히 생각해 보길 바라.

그저 누구의 탓도 아니라
"그냥 배려가 떠났을 뿐"이라고.
"그냥 배려가 머무는 시간이
다했을 뿐"이라고.

|-딸에게 보내어질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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