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가장 고귀한 무게
"흥인지문"
큰 돌을 받치고 있는
갸륵한 수고.
멀리서 보면,
또 무심코 지나치다 보면
흥인지문의
옹성을 지탱하고 있는
이 작은 존재의 가치를
쉽게 알아볼 수 없다.
나이가 600살인지
130살인지 모르지만
지금까지도
무탈하게 버티는
옹성의 존재여부에
가장 큰 수고를 하고 있는
소중한 가치가 아닐까.
흥인지문.
지하수위가 낮아지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던
작년부터 애착이 더해지고
아이들이 뛰어노는 장면에선
마땅히 어울리는 모습인데도
안전을 먼저 걱정한다.
기초.
기본에 충실하라는
언질 같은
작은 돌멩이들.
초석과 다를 바 없는
이 수고를
마땅히 기억하고
애써 지켜야 할
소중한 유산이 아닐까
가장 낮은 자리,
그래서
가장 고귀한 무게를
-2015.05.28-
미래로 걷는다 여겼는데
나의 걸음은 언제나
추억 방면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