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숲이 되면 어떨까

2024.06.04

by 종이소리


해를 만나지 못한

남천나무 이파리가

제 빛을 다 반짝이지 못하고

생을 마감했다.


저마다 생태가 다른 자연을

제대로 살피지 못한

무지에서 발생한 부고(訃告).


이렇게 자연이 또

인간을 가르치고 성장케 한다.


오늘의 교훈을

누누이 숙지하기 위해

마른 잎을 모아

마른 버드나무 가지에 전시했다.


생을 마감한 나뭇잎이라지만

그 빛깔이 어찌 이리 고운지

경탄과 함께

그들의 생과 사 앞에서

정중히 머리를 숙이는 아침.


/나도 숲이 되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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