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그래보자

2015.06.05

by 종이소리

빠듯한 일상이지만

가끔은 나무에게

윙크 한 번 띄워보자.


하루 종일 섰느라

밤엔 누워 자라던

옛 시도 있었는데

그 시를 품에 안고 잠들던

어린 시절 내가 되어

가끔은

진회색 먼지 온몸으로 받아주는

저 묵묵한 나무들에게

미안하다, 고맙다

눈인사라도 건네는

어른이 되자.


가끔은

그래보자.

찌푸리고 고달픈 하루 어디쯤에서

묵묵히 섰는 가로수 하나 만나면

거친 살갗 어루만져 주며

따스한 마음 한 소절 묶고 오자.


오늘도 그 자리에서

오늘도 기다려줘서

오늘도 반갑다고.

그래서 매일매일 고맙다고.


가끔은 그렇게

우리 아이들이 품고 자라는

순수의 마음 건네고 오자.


2015.06.05
금요일 퇴근길에
대구
그 길에서 보았던
나무가 생각나서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