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5.22
첫사랑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려 준
안산갈대습지공원
그리고
2014년 5월 22일.
5월 22일이 되면
해마다
그 5월 22일이 되면
너 보러
다시 올 게.
그런 터무니없는
약속을 하게 만든
해당화.
안산에 산다는 것은
참 행복한 일이라고
자랑스럽게 떠들다가
"아니 아니, 다시, 다시"
라며 호들갑을 떤다.
"이렇게 멋진 숲과
이토록 예쁜 쉼터가
우리 집 근처에 있다는 건
제 엄마는
마녀라고 철떡 같이 믿고 있는
두 딸에게
나는 그날도
들뜬 목소리로
마법을 걸었다.
"수리수리마수리
이 숲에
오래오래
살게 해 주세요"
아이들은
까르르 웃다가
이내 입을 가리며
숨소리를 감추었다.
왜냐고 묻기도 전에
검지를 입술 위에 올리며
"쉿!"
싸인을 보냈다.
풀숲 사이사이에 숨은
숲의 주인들이 놀란다는
신호였다.
아이들이
숨죽이며
까치발 딛고
살금 거리는 이유처럼
길을 막아버린 이 장대가
잠시 쉬어가라 한다.
다리 밑 어딘가에도
숨이 붙은 생명이 있다고.
숲 주인을 향한
배려와 예의가 담긴
조용하고 느린
한 걸음 한 걸음 딛는
아이들을 위해
주문을 걸었다.
"우리에게
마법의 숲이며
비밀의 정원인 이곳과
하나가 된 지금이
아이들이
이 추억을 데리고
살아갈 그날까지
찬란한 순간이기를"
그래서 내겐
첫사랑처럼
아름다운 무늬로
찬란한 빛으로
추억될 은신처,
안산갈대습지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