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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

2015.06.15

by 종이소리

'인연'을 써 본다.

써 놓은 글자 두 개를

물끄러미 바라보니

참으로 다행이다.


수 없이 많은 호흡 속에서

닮은 숨소리를 만난다는 일은.


비록 오랜 시간을 거쳐봐야

진심을 알 수 있다 해도

들어주는 귀와

보아주는 눈만 있다면

알아듣는 몫은 남겨두자.


인연이라면

마음이 진작 알아본 그이라고

눈빛에도 침묵에도

고분고분 끄덕일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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