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아침이 온다는 거야

2015.06.15

by 종이소리
2015.공주 원도심 답사를 마치고 귀가중에

밤이 몰고 올 어둠 속에

별과 달을 켜 놓고

대지의 가슴골에

얼굴을 파묻는 해.


오늘은

또 다른 느꺼움으로

를 배웅한다.


수 없이 저물었다

수 없이 다시 일어나는 해지만

어제와는 늘 다른 일기를 쓴다.


다만,

생의 시행착오를 겪는

삶이 아닐 뿐

늘 같은 하루로

생을 꾸리지는 않는 해처럼

사람의 삶도

매일 다른 일기 속에

성장과 꿈의

열쇠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해는 저물지만

저문다는 것은

일어나기 위한

준비와 같은 말.


더 찬란한 아침을 몰고 올

의미로 맞자.

더 빛나는 기운을 품고 와주는

선물로 받도록.


때로 카메라는

장난감이 된다.

상상도 못 할 크기와

감당도 못할 온도의

거대한 해를 이렇게

작은 등불로 둔갑시키니까.

나뭇가지 하나 주워다가

동그란 등갓 씌워

똑 같이 만들어 볼까?


내게 있어

디자인의 시작

늘 그렇지만

대자연의 품에서 온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