쟤가 그랬어요

2014.06.17

by 종이소리
2014이화동에서

선배 언니 부부의 방문이 있었다.

안산에서 창신동까지 먼 걸음이었다.

고마운 마음에 사진 촬영이 취미인

형부와 언니와 함께 이화동 골목

나들이를 했다.


작업실에서 이화동까지는

겨우 10분이면 되는 거리인데

오늘은 낙산공원으로 코스를 잡았다.


덕분에 낙산공원 안에 있는

한 어린이집

천사들의 산책길도 엿보는

행운도 만났고

배꼽을 빼놓게 만든

굉장한 인물도 만났다


2014.'쟤'가 찍은 낙산공원 천사들


천사:선생님, 저기 개미가 죽어 있어요~


샘:응~ 괜찮아~

그러니 이제 앞을 보고 걸으세요~


천사 가군이 천사 나 양에게 하는 말..


"우와.. 어쩜 그럴 수가 있어?

개미가 죽었는데 괜찮대!!!"


베이지색 바지의 가군이

핑크색 천사 나 양을 보며

손가락으론 내 얼굴을 가리키더니


"쟤가 사진 찍다가 밟아 죽였을 거야!!"


그러자 천사 나 양,


"쟤가 모니? 저분이라고 해야지~"


그래서 "쟤"가 천사 가군에게 말했다.


"고맙다 쟤~라고 해줘서^^

네 눈엔 내가 그만큼 어려 보이는 거란 뜻이지?^^;; 근데.. 난 개미 죽일 힘도 없어~"


온 공원에 까르르 하하 호호

웃음꽃이 피었다.

그날,

'쟤'와 함께 걷던

'쟤'의 선배 언니와 형부는

낙산공원에 흘린 배꼽 찾느라

꽤 오래 머물렀다는

웃지 못할 전설이 되었다고.



고놈들

11년이 지난 지금,

얼마나 자랐을까?

아이들의 언어가

어른들의 마음을

얼마나 설레게 하는지

깨달음을 준 아이들이었다.


보고 싶네.. 천사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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