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아침

2025.06.18

by 종이소리
2025.06.14

그런 날이 있습니다.

하늘보다 제가 먼저 깨어있는 날

그래서 운이 좋게도 하늘이 일어나는

이 멋진 광경을 보게 되는

그런 날이 있습니다.

저는 그런 날이 행운이라고 믿어요.

자연이 선물로 다가오거든요.

감히 상상조차 못 했던 색채를 가지고

먼 하늘 끝에서부터 열리는 아침.


그리고

세상의 모든 색깔이

기지개를 켜는 순간, 아침.


'색채는 빛의 고통'이라던

괴테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누군가에게 빛을 주는 일

누군가를 비춰주는 일

희생의 발현 같아요.


빛이 어둠 속에서

색채로 발현되는 과정은

마치 씨앗이 땅 속에서 썩어

고통을 겪어야만

새싹으로 돋아나는 것처럼

자신을 내어줌으로써

새로운 형태를 창조하는

희생적인 창조 과정

그 어마어마한 일을

매일같이 하지만

또 매일마다 다른

빛으로 풀어내는 색채의 잔치

매일 아침은 그래서

빛의 분만 일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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