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6.18
"모려의 여행"
더 이상 버려질 곳이 없어서
더 이상 갈 곳도 없어서
쓰레기 산을 이룬 굴 조가비들.
"이제 어디로 갈까요?"
/미디어아트 2019
/종이소리
2019년 1월 4일부터 9월까지 약 9개월 동안 경상남도 통영시에 머물렀다. 지역의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한 문화상품과 콘텐츠 개발이 필요하다는 이유를 듣고 내려간 통영은 그야말로 낙원을 연상케 하는 절경의 잔치였다.
그러나 언제나 빛이 있으면 그림자가 있듯 해결이 불가한 자연의 섭리 앞에서는 혀를 끌끌 찰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
그 가운데서도 굴 껍데기 천국인 해안의 풍경은, 사진으로 담았다가 미디어아트로 둔갑을 시켜버렸다.
그곳에 있어야만 느낄 수 있는 특유의 향기, 그리고 산재된 서류같이 첩첩이던 굴껍데기.
처량한 그 신세가 하얀 가루 위로 산을 이루고 있던 장면을 차마 사진으로 기록할 수 없어서였다.
"이 보물딴지들을 왜 이렇게 쓰레기를 만들었냐" 며 혼잣말 질타를 하다가 사정이 있겠지라는 또 혼잣말 배려를 하다가 결국, 손댈 수 없는 '폐기처분'으로 끝나버린 꿈.
그래도 끝나지 않는 응원 한 소절.
"모려. 굴 껍데기의 산업 자산화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