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7.13
힘이 든다.
그냥 힘이 든다.. 라기보다
힘이 '파고' 든다.
그래도 힘이...... 고프다......
2015.07.13.facebook
2015년. 꼬박 10년 전의 나는
무척 힘이 들었던 나이었나 보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힘들지 않은 날이
단 하루도 없었다.
하루 중에 좋은 일만 있을까.
그처럼 하루 중에
힘든 일만 있었을까.
그리 생각하면
참 엄살이 심했다는
웃지 못할 반성이 슬그머니
거울 앞으로 다가온다.
힘들어서 힘들다 한 것인데
힘들다는 말을 해선 안 되는
그런 자격도 있다는 반성.
엄마라서 참으려 하고
아내라서 참으려 하고
딸이라서 참으려 하고
며느리라 참으려 하고
선생이라 참으려 하고
제자라서 참으려 하고
직원이라 참으려 하고
대표라서 참으려 하고
기타 등등 참아야 하는
그런 자격.
그런데 참으려 하는 그 고민을
이해하고 헤아려주는
어느 가슴에만 빛나는 인내이지
이해와 배려가 비좁은 마음에는
오히려 조롱거리만 될 뿐이다.
"힘들어"라는 하소연을 해도
이해의 끄덕임과 토닥임으로 들어줄
따뜻한 마음이 곁에 있다는 거에
힘이 나서 하는 하소연이다.
거울아, 힘내야겠다.
나에겐 힘나게 해 주는
곁이 있으니까.
그것도 엄청 많은 곁이.
해는 하나이나
하늘은 여러 날
가슴도 하나지만
바람이 여러 날
갈라지는 마음
해에게 보였더니
저에게는 길이 하나라
한 길만 걷겠다네
|비연지음(馡緣逍遙)|
한 길만 걷는 일이
제일 힘이 든다.
특히, 요즘 같은 AI시대에는.
중요한 것은
가지는 많아도
한 꽃을 피우고
한 가지 향기를 품고 있는
나무의 삶.
그 의미와 가치를
닮으면 그만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