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방면이었습니다.

2024.08

by 종이소리

미래로 걷는다 여겼는데

나의 걸음은 언제나

추억방면이었습니다.


우산끼리 마주치는

좁은 골목길에서나

계단으로 오르는

가파른 호흡 뒤에서나

꽤 나이 든 목욕탕

벽돌 굴뚝 앞에서도

나의 걸음은

'그랬는데 1985'길

'그런 적 있었지 1987'길

등등의 도로명에 서 있습니다.


앞으로 걷고

지금을 지나고 있으면서도

내 걸음은 늘 그렇게

추억방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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