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골목이 살았습니다

잘 가요, 서대신동 그 마을

by 종이소리
이제 다시는 볼 수 없는 풍경.(c)2018.김수경

서대신동 한 마을에서 바라본 저 풍경이

2018년 2월의 모습입니다.


50개의 발가락이

이불속에서 잠이 들고, 잠이 깨고,

한겨울에도 마당 수도가에서

덜덜 춤을 추며 세수를 하고

여름날 수건 들고 마루에 앉아

아버지의 등목보며 웃던 곳.


계란 사 오면 설탕 사 오라고 하고

설탕 사 오면 다시 간장 사 오라고 하고

어린 날 누군가는

수 없이 계단을 오르내리며

심부름을 해야 했던 가파른 골목도,

비좁아 터진 좁다란 골목에서

누군가를 만났을 땐

서로 벽에 붙어

먼저 가라며 양보하던

배려의 정이 살던 골목.


그런 골목과 계단길이

이 서대신동 5 구역에도

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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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