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8.04
얘, 그 가방 짜 놓은 거 있니?
"또 어느 분께 팔았어요?"
나, 아무래도 홍보부장 해야 할까 봐!
들고나가면 다 달래~!"
눈 높으신 시어머니,
시원한 여름 보내시라고
여름가방으로 짜 드렸는데,
벌써, 다섯 개째
다 팔아 버리신 어머니.
하나 짜는데, 하루 걸리니
제발 팔지 마시고
당신 쓰시라고 부탁하며
짜드려도 소용이 없다.
강원도 감자다,
여주 고구마다,
해남 미역이다,
죽방 멸치다,
오만 것을 나눠 먹자며
선물로 주시는 분들께
당신은 뭘 선물해야 할지 몰라
늘 부담이 되셨다는 어머니.
뭐 특별한 것 선물하고 싶었는데,
며느리가 짠 가방을 그렇게 부러워하네?
그래서 들고나갔다가 예쁘다고 하면
그냥 줘버렸어.
그렇게 당신 가방 선물로 주시고
어머니는 새 가방을 주문하셨다.
"예~예~어머니!
다 팔아 주세요^^
팔아서 어머니 용돈 하세요~"
팔기는 너무 아깝고.
선물로 주면 더 귀한 값이 되잖어.
대신 너 수고한 비용은 내가 주마!"
그리고 두둑한 봉투를
쥐어 주시는 어머니.
"얼마나 더 짜라고 이렇게나 많이..??"
하하하하~ 평생 짜 줘야겠지?
"네..... 네... 예엣??"
교통사고로 허리를 다치고
몸을 상한 며느리가,
하고 싶은 일 못하고 있는 것이
마음에 걸리셨는지
어머니는 이런 방법으로 며느리에게,
기분 전환을 시켜주셨다.
구순이 가까운 연세의 시어머니,
당신의 삶을 돌아보면,
기록하고 전하고 싶은 지혜가
얼마나 많은지,
순간순간 어머니의 베풂의 지혜에
고개가 저절로 숙여진다.
"오래오래 곁에 계셔주세요. 어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