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방 커피

2017.07.29

by 종이소리
○○읍내다방.2017

2017년 7월은

날이 너무 무더웠다.

촬영팀은 더 무더웠다.


무거운 카메라 장비를 들고

이리저리 뛰어다는 그들을 보니

여름에는 현장 작업을 줄여야겠다는

각오를 했다.


'땀이 비 오듯 하다'는 말이

정확하게 어떤 상황인지,

몸소 깨달은 나는 일행과 함께

○○읍내를 두리번거리며

시원한 공간을 찾았다.


아무리 찾아봐도 없다.

그 흔한 카페가.


"선생님, 저기 '언니다방'이라고 있네요?"


다방? 다방이라고?

조감독님이 가리키는 곳을 보니

외벽의 노란 페인트가

허물을 달고 덜렁덜렁한

건물 2층에 간판이 보였다.

이렇게 반가울 수가, "언니야"

'전후사정 따질 여유가 어딨어?

이럴 땐 무조건 뛰는 거야!'


땀에 점령당한 몸을 데리고

무조건 뛰어오른다.

몹시 기쁜 마음으로.


그런데........ 여기는

설마, 영화 세트장인가요?


그 유명한 읍내표 다방코피.......

프리마는 굳어서 딱풀이고......

설탕만 네 숟가락 넣은.....

읍내표 다방코피를

에어컨도 없는

그 다방에서

마셨다는

전설과

자매품,

노른자 동동 쌍화차도

주문하고 말았다는

신화도 남기고 온

○○읍내다방.

다시 가고 싶다.

그 여름 만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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