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그러길 바라

2022.04.29

by 종이소리


그 나무 앞에서

BEEGEES의 명곡

First of May를 틀었다.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다.

유튜브를 열고

노래를 찾았다.

그리고

담장 위에

휴대폰을 올려놓고

나무 앞에 섰다.


네가

이 골목에 오던 날은

언제쯤이었을까


네가

이 땅에 터를 잡던 날

누가 함께였을까


네가

어린 나무였을 그때,

너처럼 어린 눈망울

한 명도

너와 함께였을까


혹시라도

어쩌면

너처럼 근사한 어른이

그 어렸던 눈빛이

이곳을 떠나야 했던 건

아닐까..


그런데

나는 어쩌다

이 길을 지나며

너의 마지막을

위로하고 있을까


안녕,

옥련동 라일락 향기

안녕

옥련동 라일락 골목



FIRST OF MAY


"Now we are tall,

and Christmas trees are small,

and you don't ask

the time of day.

But you and I,

our love will never die,

but guess who'll cry come

first of May"


"이제 우리는

크리스마스 나무보다

키가 더 자랐지만

너는 우리의 그때를

잊었나 봐.


그래도 우리가 함께 했던

그 시간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거야.


하지만

5월의 첫날이 오면

누군가는

그 시간이 그리워

울게 되겠지"

안녕, 옥련동 라일락 나무야..

세상을 떠나겠지만

널 기억하고 추억하는

누군가가 그리워할 거야.

그러니 안녕.


그리고

꼭 다시 만나자.

어느 봄 어느 길에

너의 꽃씨가 전하는

그 인사와

너를 알아볼

그 마음으로.

/2022.04.29 Face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