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방면

미안해 나무야

by 종이소리

"아마, 한 30년은 됐을 거요. 내가 이 동네 터 잡을 때가 15년 전인데 이사 오던 날도 저 나무가 있었지. 참 잘도 자랐는데 애석하네.."


나무가 마주 보이는 건너편 길가 철물가게 주인장의 말씀이 귓가에서 떠나질 않는다.


반나절이 지나도록 나는 단풍나무를 위해 무얼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있다.


"그 일만 아니었더라면 저 나무 꽤 키가 컷을 텐데... 이사 오는 날마다 사다리차를 대야 한다고 나뭇가지를 쑹덩쑹덩 잘랐는데 그래서 키가 저만해. 그러고 보니 풀 이야기가 꽤 많군"


"나무를 옮겨 모셔야겠어요"


재개발로 사라질 옥련동 그 나무들을

기억합니다.

2022년 6월 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