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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피고 진다. 그 바닷길 언덕에

누리장나무

by 종이소리

"누리장나무"

누릿한 장냄새가 난다고

누리장나무라는 존재를 만났다.


산기슭 기름진 땅에서 자란다는

이 존재는 무릎 관절염과

허리통증에 좋으며

고혈압에도 좋다고 한다.


가을에는 빨간 열매가 열리는데

쥐색을 내는 염료로도 쓰인다고 한다.

태어나 처음 보는 꽃에 놀라

살찐 나이가 무색했다.


식물도감과 백과사전

한 질은 등에 업고 다녀야

자연과 벗이 될 자격을 얻을까?

7월 중 꽃이 필 무렵에는

백합꽃 향기가 진하다는데

한 해를 기다려야 하는

기다림을 선물로 받았다.


가까이 다가가 꽃망울을

정면에서 살펴보니

"별"이다.


별이 피고 진다.

그 마을 바닷가 길에.

통영. 달아항 입구. 2019.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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