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편

2022.10.01

by 종이소리

남의 허물을 드러낼수록

내 허물은 더 흉물이 되고

내 사정이 더 딱하다

하소연할수록

내 편이 달아나는 법.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좁고 꼬질꼬질한

내 속내를 비추는 것은

그만큼 억울하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물러나는 심정은

알아보는 이의 따스한 눈빛과

알아듣는 이의 다정한 마음이

더 이상 번잡스러운 일로

더 이상 신경 쓰는 일로

나로 인해 겪지 않기를

바라는 피눈물이니

흉이 된들 어떠하며

욕을 듣는다 해도 어떠하리.


구름에 가린다고

달이 없으랴

손톱달이라

달이 아니랴

빛이 아니랴


언제나 곁에 있는

벗이요 빛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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