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최영욱

2016.11.27

by 종이소리

간간히 드나드는 햇빛을 머리에 이고

수더분한 가을을 보내는 지리산.


평사리 백발 아재 머리카락도

빨간 가을빛으로 물들면 좋겠구만..

시 쓰느라 시간이 없는지

할매 닮은 지리산

작신작신 밟느라 시간이 없는지..

하얀 눈 나리는 어느 날

내 하얀 머리 불쑥 숙이며 물어봐야지.

2016.10.28.

지리산 하동 적량리 카페 양탕국 마당에서


"이제 내 이모님 돌아가시고

어렴풋이

그분의 속내도 알 것 같은 나이,

비가 오는 날이면

저 산도 내 이모님같이

허리가 사지가 쑤시고

욱신거리는 것 같아

한밤 내 지리산 능선 한 자락을

작신작신 밟아 드리고 돌아왔다"

/평사리문학관 관장 최영욱의 시

'상처'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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