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별의 전설

2017.12.02

by 종이소리

"저기에 별을 꽂아 두면 어떨까?"


"누가 본다고..."


"보이는 사람에게만 보이면 되지..

모든 사람이 다 봐줘야 해?"


"그래도 보여 줄라꼬 맹그는거 아이가?"


"모든 사람이 다 본다고 느낌과 감동도

똑같을까? 그게 뭔지 알아 보는 사람한테만 보이는 거 아닐까? '뭐 하러 저기에다 저런 걸 달아 놨지?'라고 시큰둥하는 사람도 있고 '어머나~저기 별이 숨어 있네?'라고 신기해하는 반짝이는 가슴도 있을 거야. 난 그 가슴이면 돼! 그런 가슴을 위해 선물을 숨겨 놓고 싶거든. 혹시 알아? 그 가슴이 또 다른 별을 품고 다닐지도 모르잖아?"


"... 사실은 나도 우리 마을에 이런데가 있는지도 몰랐다. 매일 지나다니는 '별 볼 일 없는' 길인데 이렇게 보니 참.. 멋지네.. 참 설레기까지 하네. 눈이 보배다, 참.."


"그래? 그럼 최소 한 명은 다음 별을 꿈꾸겠네?"


".. 별 다시 제대로 맹글어야겠다.."


대장 눈빛이 반짝반짝 '별' 났다.

처음엔 황금사슴을 세워두고 싶었지만

시간이 걸린다는 문제와

전체 틀과 소품의 구도를 확인하기 위해

별을 달아보기로 했다.


그러나 사실 핑계다.

대장에게 의욕을 심어 줄 핑계.


그런데 부쩍 몸상태가 나빠진 대장에게

무리한 행군을 시킨 꼴이 되었다.

과한 내 욕심에 대해 반성과 후회로

자책하느라 잠을 뒤척였다.


그런 내 걱정과 미안함에 대해

고맙게도 대장이 오늘 아침에

전화로 말했다.


"야~ 어젯밤에 막 설레가꼬, 오만 생각이 다 들었다~ 또 뭐 맹그꼬?? 또 맹글자~!!"


나는 대장 걱정하느라 밤을 뒤척였는데 대장은 자기의 별을 품느라 잠을 설쳤다고 한다.


참... 덤 앤 더머스러운 일기다.

이런 내 기분을 알 바 없는 대장은

숲과 별이 만나는 과정을 자신이

가장 아낀다는 애장품 니콘 카메라에

"곱게" 담아 보내 주었다.


"곱기는... 큭! 성형을 좀 해야지 뭐.

대장 정성이 갸륵하니까."


그리고 나는 대장의 편집부하,

김하사가 되었다.


김대장과 김하사의 비밀의 별은

그리고 아무도 모르는 전설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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