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2018.12.06

by 종이소리

지난 금요일부터 오늘까지

단 한 번도

현관을 벗어나지 않았다.


극심한 두통이

가뜩이나 복잡한 뇌 안을

들쑤시고 돌아다닌다.


잃어버린 파일들을 수습하느라

눈은 눈대로 시뻘겋게 달구어졌고

원고 파일은 외계어로 철갑을 둘렀다.


그동안 뭐 하고 살았는지

지금의 내가 누구인지 모르겠다.


이미 지난 일이라는

쓸모없는 "미련" 들을 들추다

조각난 유리를 다시 만났다.


유리가 남긴 유서가 장관이었다.

희망의 이파리가 뻗어 나가는

그림이 아닌가!


이 멋진 작품을 유작으로 남긴

비운의 창문 앞에서

파편조각이 전하는 것은

파괴와 절망이 아니라

희망이라고 읽고 있다.


디자인하라! 삶을, 영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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