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한끝차이 - 황혼에서 새벽까지/황홀해서 새벽까지
“님 하나에 점을 찍으면 남이 되듯” 이라는 노래 가사가 있듯 단어 표기의 한끝 차이가 의미를 다르게 만든다. 재미 있는 대화 명을 보면, ‘달려라 하니 -> 달려라 뭐하니’, ‘신밧드의 모험 -> 신밧드의 보험’, ‘황혼에서 새벽까지 -> 황홀해서 새벽까지’ 등 어 다르고 아 다르듯이 의미가 완전히 달라지는 재미 있는 대화 명들도 있다.
영어 단어를 외우다 보면 어디서 본 거 같은데 약간의 철자의 차이가 완전히 다른 의미를 지니는 경우가 있고, 약간의 변화를 주는 규칙, 예를 들면, 접두사(prefix), 접미사(suffix)의 의미가 예상 밖의 의미로 해석되는 경우도 있다.
방탄소년단 (BTS)의 콜라보 (collaboration)으로 큰 화제를 모은 팝송 ‘Savage Love’에 ‘savage’ (잔혹한, 야만적인) 을 ‘salvage’ (구조)로 착각 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팝송의 가사는 대략 “내가 상처를 받고, 나에게 진정한 사랑을 주지 않아도 나는 괜찮다”는 내용으로 사랑하는 연인에 대한 사랑을 갈구하는 안타까움이 느껴지는 노래로 “savage”가 아닌
힘들어 하는 나를 ‘구조해 줘’라는
의미로 ‘salvage’가 가사내용상 어울릴 것 같다. 이같이 단어 철자의 한끝차이가 다른 의미를 보인다.
접두어 (接頭語) 는 단어 앞에 붙여 의미에 변화를 준다. 예를 들면, ‘correct’ (옮은), ‘incorrect’ (틀린)과 같이 ‘in’은 반대 의미를 지닌다. 하지만, ‘valuable’ (가치 있는)이 ‘invaluable’이 되면 ‘가치가 없는’ 것이 아니라 ‘가치를 매길 수 없을 만큼 가치 있는’ 이라는 의미가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한 ‘worth’ (가치 있는), ‘worthless’ (가치 없는) 과 같이 접미사 (接尾辭)인 ‘less’ 는 ‘~이 없는’이라는 의미로 바꿔 준다. 하지만, price -> priceless 가 되면 ‘가격이 싼’이 아니라 가격을 매길 수 없을 만큼 ‘귀중한’이라는 의미가 되므로 이 또한 주의할 필요가 있다.
신축년(辛丑年)인 2021년이라 소(丑)들이 이모티콘, 기념품 등에 많이 등장하고 있다. 소를 지칭하는 단어들 중 OX (황소)가 있다. 연인끼리 주고 받는 문자에 “XOXO”가 자주 등장한다. 서양인들이 황소의 해를 알고 이처럼 표기할 리도 없고, “XOXO” 는 “hugs and kisses”를 뜻하는 약어로 주로 편지나 문자 메시지 끝에 붙인다. 우리말은 문자의 반복에 따라 강도가 달라진다. ‘ㅋㅋ’, ‘ㅋㅋㅋㅋㅋ’ 가 다르고, ‘쪽!’ 한번과 ‘쪽쪽쪽!’ 세 번이 다르며, ‘ㅠ’ 와 ‘ㅠㅠㅠㅠ’ 역시 슬픔의 강도가 그대로 느껴진다. 영어 채팅문자에서도 한 끝 차이가 전혀 다른 의미가 되는 경우가 있다. ‘Uh huh’ (yes), ‘Uh uh’ (no), ‘Mmm hmmm’ (yes), ‘Mmm mmmm’ (no), ‘hmmm’ (I’m thinking), ‘Mmmm’ (delicious) 와 같이 철자 한 개가 전혀 다른 의미를 나타낸다.
영어는 ‘hmmmm’ (생각해 보면) 어려워 ‘ㅠㅠ’ (눈물이 날 때도 있지만), 꾸준히 하다 보면 ‘NO WHERE’ (어디 갈 곳 없던), 나의 실력이 어느새 ‘NOW HERE’ (지금 여기)서 빛을 바라고 있을 테니 포기 하지 말고 꾸준히 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