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쿠바에 가다3

집으로 가는 비행기를 놓치다?

by sooq

숙소에서 자고 있는데 누군가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잘못들었나? 잠결에 뒤척이는 사이 강제로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호텔 프론트 직원이었다. 다짜고짜 그녀가 한 말은 “You missed flight.” 이었다. “What?” 내 기억으로 정말 2분만에 모든 짐을 트렁크에 때려넣었던 것 같다. 그녀의 말 한마디에 영원히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여기 갇혀버릴것 같은 두려움이 밀려왔다. 그 새벽에 나는 공항으로 가는 택시를 불러달라며 말 그대로 방방 뛰었다. 분명 돌아가는 비행기는 그 다음날 이었는데. 그때는 이성적인 사고회로가 작동되지 않았다. 그저 여행사 직원의 실수로 일어난 해프닝 이었다. 하지만 그 순간엔 ‘집에 못가는거 아닌가?’ 로 부터 시작해 일어나지 않을 오만가지 불행을 가정했다. 여행을 가면 나도 모르게 이 곳이 집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는 곳인지 헤아려 본다. 그러면 갑자기 모든게 아득해 진다. 익숙한 길, 익숙한 냄새, 익숙한 사람들이 주는 편안함이 간절해 진다. 늘 같은게 싫어서, 새로운 것을 찾아 떠나는 게 여행이지만 사실 그 여행에는 익숙한것을 더 사랑하게 하는 힘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