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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쑥쑥이 Sep 19. 2022

출근 한번 딴짓 열 번

이거라도 해야 제 월급 받아가는 것 같잖아?..


어제도 출근했고요

오늘도 나는 출근을 합니다

내일도 출근할 예정입니다


그렇게 하루하루 365일을 쳇바퀴처럼 살아가요 우린

그렇지만 하루에 한 번, 아니 적어도 열 번은

출근해서 딴짓해야 무언가

보상받는 기분이 들잖아요?


오늘 아침엔 정말 출근을 해야 하나.. 아프다고 할까

수십 번 고뇌했지만 결국은 어차피 일하러 가야 하죠


그래서요

하나의 나름 소소한 큰 결단을 내렸어요

출근과 동시에 “이건 무조건 하고 간다” 하고요

다 하지 않아도 돼요. 딱 하나만 해도

아, 그래도 온전히 일만 하지 않았다


그래도 내 개인 시간으로 조금은 월급루팡을 했다

하고 안심이 되거든요


1. 개인 네이버 블로그 글쓰기

2. 인터넷 쇼핑하기

3. 친구랑 실시간 쓸데없는 얘기하기

4. 대변보기

5. 미용실 예약하기

6. 은행업무보기

7. 인스타 업로드하기

8. 유튜브 보기

9. 웹툰 보기

10. 사업 구상하기


등등


출근해서 딴생각하느라 자꾸 누가  자리로 오나

곁눈질로 항상 살핀답니다


이 정도는 할 수 있어야 회사원으로서

보장받는  아닐까요?

하고는 혼자서 뿌듯해한답니다


아침부터 무거운 몸 이끌어 샤워하랴

화장하고 고데기하랴

어떤 옷 입을지 생각하고 고민하랴

대중교통 이용하랴


정말 투자하는 시간이 많잖아요


그래도 생각해요

비록 출근길은 험난하지만


출근하러 가는 길에 보이는

꼬리를 살랑 거리며

기분 좋게 산책하는 강아지


조그맣고 예쁜 눈망울로 유모차에 탄 채

엄마와 바람을 쐐는 아이


높고 높은 푸른 가을 하늘


머릿결 사이로 들어오는 바람결


잔잔하게 흔들리는 낙엽소리


정말 일상에서 무심하게 지나가는 것들이지만

이 작은 소소한 행복이 출근하는 길을

의미 있게 만들어주죠


매일 행복하진 않지만 하루에 한 번은 행복한 순간이 있다는 디즈니 푸의 명언


매일 행복하진 않지만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


오늘도 출근하면서 작고 소중한

나만의 행복을 느끼면서 살아갑니다


똑같은 하루처럼 보일지라도

조금 더 의미 있게 살아가 봐요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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