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 좋은 아이 키우는 법
-옛날이야기는 책마중-
나는 어릴 때 옛날이야기를 참 좋아했다.
이야기 속에는 권선징악이 들어 있어 어린 마음에 감동을 많이 받았다.
착한 사람은 복을 받고 나쁜 사람은 벌을 받는다는 사실을 순수한 마음에 믿었던 것 같다.
그래서 TV에서 했던 '전설의 고향'을 무서워하면서도 열심히 봤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늦은 밤 잠자리에 누우면 엄마가 옛날이야기를 숨 넘어가도록 무섭게 들려주곤 했었다.
무서움에 몸서리를 치면서도 언니들이랑 깔깔대며 듣던 그 옛날이야기는 어른이 되어서도 날카로운 추억의 온기로 남아 있다.
나에게 그런 아련한 추억이 있었기에 우리 아이들에게 동심을 심어 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잠자리에 들시간이 되면 아이들을 침대에 나란히 눕히고는 이야기꾼 엄마는 모서리에 앉아 아이들의 마음에 자리할 아름다운 동화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아이들은 어느새 이야기에 빠져 잠은 저만치 달아나 버리고 궁금증만 커져 오히려 질문이 많아진다.
언젠가 아이들에게 행복한 추억이 될 거란 생각에 억지로 재우지는 않았다. 호기심이 해결되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소음이 잦아들고 조용히 잠이 들곤 했다.
내가 이야기에 집중했던 또 다른 이유가 있었다.
우리 아이들이 스스로 책을 읽게 될 때 밤마다 들었던 그 이야기들이 책 속에 있었음을 느끼고 처음 책을 접해도 어려운 것이 아니라 재미가 있는 것이라 여기길 바라는 마음과 호기심에 더 열심히 책을 읽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처음에 재미있는 동화부터 들려주어 호기심이 생기도록 유도한 것이다.
그래서 어느 정도 글을 읽을 때쯤 아이들을 서점으로 데리고 갔다.
그리곤 읽고 싶은 책을 3권을 가져오라고 했다. 각자 보고 싶은 책을 신중히 선택해서 들고 왔다.
또 그중에서 꼭 보고 싶은 책을 한 권만 다시 선택하라고 했다.
세권 다 사주는 줄 알고 좋아했던 아이들은 한 권만 선택하라고 하자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많이 갖고 싶은 욕심에 더 사달라고 졸라도 무조건 한 권만 선택하라고 했다.
그렇게 선택한 책은 너무 소중하게 생각해 읽고 또 읽고 하며 손에서 놓질 않았다.
한 권만 사준이유는 욕심에 여러 권 사놓고 막상 재미없으면 질려서 읽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책에 대한 부정적인 느낌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함이었다.
사람은 자기 것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
책을 다 읽기 전에는 절대로 더 사주지 않았다.
어리지만 책을 고르는 안목도 생기고 또 그 과정을 재미있어했다.
그래서 서점 가는 것을 무척 좋아하는 시간이 되었고 또 좋은 이미지를 심어 놓으면 궁금해서 책을 열심히 읽는다.
어릴 때 책을 많이 읽은 아이는 글도 잘 쓰고 친구들과 대화할 때도 막힘없이 대화를 잘할 수가 있다.
그리고 자신감도 생기기에 아이들의 성장에 도움이 되는 것들을 한 가지씩 만들어 나갔다.
아이들과 여러 가지를 함께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성향을 알게 된다.
하나를 가르쳐주면 끝까지 하려고 하는 아이가 있는 반면 흥미가 없으면 금방 싫증을 내가 아이가 있다.
그래서 오랜 시간 동안 관심을 가지고 유심히 살펴보아야 한다.
나 역시 여러 가지 방법을 적용하다 보니 우리 아이들의 성향을 파악하게 되었다.
우리 집 두 아이의 성향이 완전히 다르다는 걸 알게 되었다.
책 하나를 보더라도 큰 아이든 빨리 익히고 알고 나면 주저 없이 다음 것으로 넘어간다.
그러나 둘째는 그렇지 않다.
빨리 익히면서 재미가 들었다 하면 푹 빠져 계속 그 한 권을 계속 읽는 경향이 있었다.
또 자기 생각대로 잘 안 되는 게 있으면 지겹도록 될 때까지 반복연습도 했다.
아이들은 이런 다양성을 가지고 있었고 지칠 만도 한데 지치지 않고 계속하는 자체도 신기했다.
그때가 4살이었다.
둘째는 그렇게 끈기 있는 성격도 아닌데 어떤 부분에서는 끝까지 할 때가 있다.
그리고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이 잘 드러났다.
지금생각하니 큰 아이는 결과에, 작은 아이는 과정에 몰입했던 것 같다.
두 아이는 점점 커가면서 모든 면에서 확연히 드러났다.
큰 아이는 자기 스스로의 규칙이 있는 것 같았고 도전했다가 잘 안 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어서 호기심은 있지만 과감히 덤비지는 못하는 것 소심한 성격도 조금 보였다.
그래서 할 수 있는 것과 못할 것에 대해 미리 판단해 자신이 없는 부분에는 처음부터 도전하지 않았다.
못해도 괜찮다고 이해를 시켜주어도 본인이 결정한 것에 대해서는 생각을 바꾸지 않고 그대로 밀고 나갔다.
성장하면서 성격이 달라질 수도 있을 거라 생각했기에 억지로 시키지 않았다.
타고난 성격은 변하지 않는다고 하더니 지금도 어릴 때 보였던 그 성격 그대로인 것 같다.
자랄 때 나 역시 자유분방한 성격이라 간섭받는 게 너무 싫었던 기억이 있어 아이들 마음 또한 그럴 것이라 여겨 남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이 아니면 하고 싶은 데로 하도록 두었었다.
성인으로 성장한 지금도 우리 아이들은 각자의 타고난 성격 그대로 스스로의 삶을 잘 개척해 나가고 있어 항상 감사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