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와 나(-1)

by 복사꽃향기

<<보낸 시>>


-울 언니 -


언제 보아도 웃음 띤 얼굴은 햇살이다.

어쩜 그리도 바쁠까


좀 놓아도 좋으련만

그 걸 할 줄 모르네

삶이 재촉하지 않아도

마음이 재촉이다


어느새 새어 나온 이마 끝 땀을

귀찮은 듯 한번 쓱-닦고는

또 종종걸음이다


가끔 인상도 쓴다 싫음이 아니라

해결치 못한 자책으로


그것도 잠깐 오래지 않다


뭔가 좋은 일이 있는 모양일 테지

양팔을 모아 접고 신나서 춤을 추고 있다


오래간만에 보는 행복한 모습


깊지 않아도 공감이 좋다

깊지 않아도 표현력도 좋다

유머가 없어도 상대방을 웃게 한다


재촉하는 마음을 따라

또 어디론가 간다

뒤에서 누군가 부른다.


"언니야~~~~"





<<답시>>


-고추나무-


아침 일찍 부지런한 참새들의

속삭임에 부스스 잠을 깬다


서너 가지 반찬과 따뜻한 국물로

이른 아침을 하고 정해져 있는

그 길 들로 향한다


눈으로 하우스를 한번 훔친다

농민의 보고 농막문을 활짝 열어

상큼한 공기로 에너지를 채운다


탁자 위 커피포트가 바랜 듯

바라지 않은 빛으로

나를 기다린다

따뜻한 커피를 한잔 마셔 볼까~~


어떤게 더 좋을까 이것저것 뒤적거려 보다 결국 아무거나 잡고선 물을 붓는다


아~~ 향긋한 커피향기!


짧은 사치는 있었는 듯 없었는 듯

금방 끝나 버리고 무딘 발길은

발치 앞 일터로 먼저 간다


골마다 파란색 잎을 띤

고추나무는 기다림에 지친 듯

나를 보자 한 뼘 성장할 준비를 한다


오늘도 나와 함께 하루를 같이

보내야 할 내 친구

언제나 변함없이 그곳에 있다


우량아 같은 열매를 달아주기 위해

오늘도 부지런히 꽃을 피우며 용을 쓴다


그리곤 파랑 빨강 열매를

가지가 휘어지도록 달아준다

얼마나 힘겨운 작업이었을까

보이지 않는 몸짓으로


나는 최고의 말을 전해본다

"고맙다, 너무 잘 자라주어서"

해마다 이어온 고추나무는

40년 지기 나의 단짝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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