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은 시>>
ㅡ홍시ㅡ
우리 집 담벼락엔
어느새 가을로 물들고
언제 담았는지 모를
황금빛감은 일 년의 노고를
고스란히 품었다
노랗게 익어 간택되기를
기다리는 새색시처럼
누군가에게 귀한 존재가 되기 위해
때를 기다려온 시간들
감나무를 올려다보며
드디어 그날이다
빨갛게 익은 홍시는
오랜 버팀이 힘에 겨웠는지
더 이상 버틸 힘이 없는지
족자 속으로 툭하고 떨어진다
나무뒤에 숨어 쉽게 떨어져
주지 않는 놈도
시간이 지나면 어쩔 수 없이
떨어질 텐데.....
그래도 버틸 때까지
버틸 요량인가 보다
그 집념이 가상하다
족자 속 홍시는 한해를 품어
간직한 달콤함으로
자신의 의무를 마친다
<< 답시 >>
ㅡ전화벨ㅡ
내 마음이 콩닥콩닥
행여나 울릴까~~
오늘도 기다리던
목소리를들을 수 있을까 ~~
한 뼘 폰 주위를
애드벌룬을 타고
이쪽으로 두둥실
저쪽으로 두둥실
그러다 포기하고 돌아설 때
울리는 전화벨소리
짜증스러운 목소리엔
미소가 한가득
기다렸노라
애타게 그 마음 전해본다
달래는 전화 속 목소리에
다시 애드벌룬을 탄다
이쪽으로 두둥실
저쪽으로 두둥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