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와 나(-3)

by 복사꽃향기

<<받은 시>>


홍시


우리 집 담벼락엔

어느새 가을로 물들고

언제 담았는지 모를

황금빛감은 일 년의 노고를

고스란히 품었다


노랗게 익어 간택되기를

기다리는 새색시처럼

누군가에게 귀한 존재가 되기 위해

때를 기다려온 시간들


감나무를 올려다보며

드디어 그날이다


빨갛게 익은 홍시는

오랜 버팀이 힘에 겨웠는지

더 이상 버틸 힘이 없는지

족자 속으로 툭하고 떨어진다


나무뒤에 숨어 쉽게 떨어져

주지 않는 놈도

시간이 지나면 어쩔 수 없이

떨어질 텐데.....


그래도 버틸 때까지

버틸 요량인가 보다

그 집념이 가상하다


족자 속 홍시는 한해를 품어

간직한 달콤함으로

자신의 의무를 마친다




<< 답시 >>


전화벨


내 마음이 콩닥콩닥

행여나 울릴까~~


오늘도 기다리던

목소리를들을 수 있을까 ~~


한 뼘 폰 주위를

애드벌룬을 타고

이쪽으로 두둥실

저쪽으로 두둥실


그러다 포기하고 돌아설 때

울리는 전화벨소리


짜증스러운 목소리엔

미소가 한가득

기다렸노라

애타게 그 마음 전해본다


달래는 전화 속 목소리에

다시 애드벌룬을 탄다


이쪽으로 두둥실

저쪽으로 두둥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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