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ue light yokohama : 걸어도 걸어도

음악 속에 담긴 멜로디는 수 십 년간 묵힌 마음의 소리였다.

by Wenza

TV 속의 한 사회학자의 짧은 강의를 보았다. 우리나라는 열심히 노력해서 평범해진다. 각 시대에 따라 그 시대의 흐름에 맞게 우리들은 살아왔고, 살아간다. 자연히 환경에 맞춰가는지, 환경에 개의치 않는지 서로의 삶의 모습이 달라지곤 한다. 영화 속 이 가족들도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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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족에게는 매일 기억하게 하는 준페이라는 소년이 있었다. 그 아이는 한 아이 요시오를 구하고, 물살에 휩쓸려 죽게 된다. 이 사건 이후 매년 그를 기리기 위해 모인다. 은퇴 후 의사라는 영광의 흔적을 가지고 있는 할아버지 쿄헤이(하라다 요시오), 그리고 그의 아내 토시코(키키 키린). 이 가족의 둘째인 료타(아베 히로시)는 사별한 유카리와 아들 아츠시와의 재혼 후 고향집에 돌아오게 된다.


영화를 보기 전엔 제목에 어떠한 의미가 있을까라는 생각을 가졌다. 쿄헤이는 의사가 갖고 있는 고풍스럽고, 모두에게 존경받는 이미지는 유지하고, 지키길 원한다. 자신의 생각과 달라도 말이다. 그에겐 그렇게 명예가 중요했다. 누구에게 보이는 모습이 중요했던 그는 음악도 클래식을 들었어야 했다. 가족 모두가 모인 식사시간에 토시코가 갑자기 LP를 틀라고 한다. 그리고 흘러나오는 음악은 클래식이 아닌 엔카 가수 아유미 이시다의 "Blue light yokohama"였다.


サブ7.jpg 서로 같은 곳을 바라보는 것도 필요하다만, 가끔은 같이 마주보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준페이는 요시오를 구했고, 요시오는 그의 가족에게 감사인사로 매년 찾아온다. 그렇게 10년이 됐다. 준페이의 목숨 값으로 살아온 요시오에게 그의 가족을 찾아가는 것은 부담스러운 일이다. 그럼에도 쿄헤이와 토시코가 매년 찾아오라고 하는 것은 그들의 작은 복수인 것이다. 10년 간 요시오를 부르는 부모의 마음을 몰랐었던 료타는 그제야 부모의 마음을 알게 됐다.


토시코가 고상한 척하는 쿄헤이가 엔카를 몰래 듣고 즐겼던 것을 드러내는 장면도, 오래된 부부 사이에도 서로 간에 마음의 벽이 있었음을 보인다. 가족이라는 범위는 서서히 좁아지고 있고, 서로의 마음도 조금씩 닫히는 순간 이들에게 필요한 건 '한마디 말'을 건네어 주는 것. 토시코에게 음악에 담긴 그 멜로디는 수십 년 간 묵힌 마음의 소리였다.


우리는 마음의 소리를 내기까지 각자 다른 때와 방법을 사용한다. 그러하기에 서로 간의 소통이 어려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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