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 없는 결과는 없다.
애니메이션을 제작할 때, 한 장면에 여러 레이어를 쌓아 놓아 조화로운 장면을 완성시킨다. 한 장면에 여러 그림을 겹쳐놓는다. 영화 제작에서도 CG가 적용되는 장면도 동일하게 영상 위에 레이어가 겹쳐지곤 한다. 이와 다르지 않게 영화 <23 아이덴티티>도 한 사람 안의 여러 인격이 존재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언캐니라는 표현이 있다. 기괴한 이미지나 익숙하면서도 낯선 무언가에 대한 두려움을 의미한다. 과거에는 우리가 모르는 무언가에 대한 공포에 초점이 맞춰있었다면, 최근의 스릴러 영화는 우리 주변에 있는 익숙한 무언가에 대한 공포를 그려내곤 한다. 본 영화 속의 제임스 맥어보이의 해리성 인격 장애도 동일하다. 그의 다중 인격 중의 데니스와 페트리샤는 스물네 번째의 인격을 기대하고 있다.
인격마다 각자 다른 이름을 갖고 있는데, 인격마다 갖고 있는 성격과 체질이 모두 다르다. 예를 들면 어떤 한 인격이 갖고 있는 알레르기는 인격에 부여된 질병이고, 다른 인격에는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 이렇듯 각자 인격에 대한 특징에 따라 체질도 변화하고, 질병도 다르다. 그 안의 여러 인격들은 사회 전반적으로 존재하는 다양한 얼굴처럼 보인다. 그의 어린 시절 트라우마로 생긴 인격장애로 생긴 많은 사건들을 문제로 치부할 수도 있겠지만, 그 또한 과거 속 문제의 연장일 수 있다. 원인 없는 결과는 없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