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이라는 건 : 로건

울버린의 끝은 좋다만, 엑스맨의 떡밥들은...?

by Wenza

약 17년 간 울버린을 연기했던 휴 잭맨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볼 수 있는 영화 <로건>은 엑스맨 1부터 본 나에게 아쉬우면서, 기대되는 영화였다. 지금까지의 울버린의 모습은 무한한 치유능력으로 <엑스맨 3>에서 피닉스의 공격에도 살아남았던 모습을 보였다. 고통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순식간에 치유되는 그의 능력에 통증도 쉽게 사라지는 듯했다. 그렇기에 그의 젊음은 영원했고, 죽음과는 인연이 없었다.


죽음에 대한 정의에 대해 많은 말들이 있지만, 필자가 들어왔던 입장은 두 가지 입장이다. 삶의 결핍이라는 입장과, 삶은 죽음의 과정이라는 입장이다. 삶의 결핍이란 표현은 죽음이 삶이 줄어드는 의미인데, 죽음이 삶의 단절이기에 두려움을 전제한다. 그에 비해 죽음의 과정으로의 삶은 태어남과 동시에 삶은 죽음을 향하는 의미를 갖는다. 그렇기에 죽음은 갑작스러운 사건이 아닌 이미 예견되고, 받아들인 일상이 된다. 어찌 되었든 보통의 생명들이 갖고 있는 죽음이라는 것은 준비가 필요하다. 그러나 엑스맨의 울버린은 그 당연한 일상에서 벗어나 있었다. 그에게 죽음은 어울리지 않았고, 영원할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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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게는 영원한 삶은 허황됐고, 가족과 동료라는 의미 있는 시간은 단 반세기 만에 이뤄졌다. 수없이 긴 시간을 살아온 그에게 가장 소중했던 시간은 지켜야 할 이들이 함께 있을 때였다. 그것만이 그가 살아갈 수 있는 이유였음이 틀림없었다.


뮤턴트들이 거의 사라진 지금 그에게 남은 사람은 칼리반과 늙고 병든 프로페서 X 였다. 울버린은 뮤턴트의 마지막 시대를 예감했고, 죽음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때 한 여자와 아이와 엮이게 되고, 아이가 뮤턴트인 것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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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엑스맨하면, 최첨단 시스템에 세련된 디자인과 화려함이 떠오르곤 했다. 과거 히어로물의 화려함은 어느 순간 사람다움에 치우치게 된다. 영화 <로건>은 평범한 인간과 다르지 않다는 면을 강조하는 흐름의 히어로물의 최고봉이 아닐까 싶다. '죽음'과 '고통'이 주는 당연하면서 인간적인 것은 없는 것 같다.


울버린의 마지막을 장식하기에는 좋은 영화였다. 그러나 엑스맨의 수많은 떡밥들은 굉장히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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