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름의 사회 : 히든 피겨스

차별하는 세대에서 자라나고 있다

by Wenza

근현대사를 다룬 많은 영화들을 접할 때마다, 각 나라의 힘들었던 계층의 이야기를 잘 볼 수 있다. 우리나라의 일제시대 이야기, 유태인의 홀로코스트, 아메리카 대륙의 인디언 이야기 등 많은 영화들이 아픔을 재현하고, 새롭게 해석하고 있다. 본 영화는 1960년대 흑인 인권운동과 세계대전 이후의 미국을 배경을 두고 있다. 영화 중간에 나오는 마틴 루터 킹 목사의 모습은 당시 흑인 인권운동의 활발함을 볼 수 있다.


영화 내내 사회 전체가 갖고 있는 피부색에 대한 차별을 그린다. 유색인종과 백인종의 모든 것을 구분하고, 마치 같은 사람이 아닌 서로 다른 격의 존재로 다룬다. 대중교통에는 유색인종 자리와 백인종의 자리가 구별되어 있고, 식수대도 유색인종과 백인종이 나뉘어 있으며, 화장실도 성별이 아닌 유색인종과 백인종의 구분으로 되어 있다.



영화 <히든 피겨스>는 1960년대 흑인 인권운동과 백인우월주의로 시끄러웠던 때에, 당시 최대 이슈였던 미국과 소련의 우주비행 경쟁 속에서 나사에서 흑인 여성 전산원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사회적 약자였던 흑인에 여성이었던 그녀들은 화려한 미국의 역사 속에서 가려져 있었다.


비비안(커스틴 던스크)가 화장실에서 도로시(옥타비아 스펜서)에게 말한다.

"도로시 전 당신에게 악의가 없다는 걸 알아줘요."

그러자 도로시가 말한다.

"알아요. 당신은 그렇다고 믿고 있겠죠."


흑인 여성인 캐서린 본(타라지 P 헨슨)이 유색인종 화장실을 이용하려 800m나 되는 곳을 다녀야 했었다. 유색인종을 존재 자체가 다르다는 시각 때문이다. 앞서 말한 아메리카 대륙의 인디언 이야기는 영화 <레버넌트>나 <미션>을 통해 잘 그려져 있다. 유럽에서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하고, 신대륙에 새로운 국가를 건설하는 과정 속에서 소비되었던 약자들이 있었다.



아메리카 대륙의 원주민이었던 인디언들은 학살당하고, 기독교 선교라는 이유로 물리적, 정신적으로 학대당했다. 더불어 이 과정에서 아프리카 식민지에서 많은 노예들을 대륙으로 강제 이주시킨다. 잡혀온 아프리카인들은 오랜 시간 배로 이동하는 동안에 많은 죽음을 겪고 전염병을 달고 왔다. 전염병에 취약했던 인디언들과 아프리카인들은 죽어가게 된다.


백인들은 흑인과 인디언들을 자신들의 존재와 격이 다르다고 여겼다. 현재도 많은 차별이 존재한다. 최근 우리나라의 어느 곳에서는 분양아파트와 임대아파트의 사는 사람끼리 차별하고, 서로 조롱하는 상황까지 왔으며 그 부모의 자녀들까지도 서로 사는 곳을 비교하며 차별하고 있다.


캐서린이 알 헤리슨(케빈 코스트너)에게 이 건물에는 유색인종을 위한 화장실이 없다고 성낼 때, 헤리슨은 충격을 받는다. 그리고 나사 내에 있는 모든 유색인종 화장실 타이틀을 없애버린다.


"나사에는 모든 사람의 오줌 색깔을 똑같다."


차별하는 세대에서 자라는 건 유쾌하지 않은 일이다. 차별을 하던, 당하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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