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정 능력을 상실한 교회
최근 JTBC 뉴스룸에서 다뤘던 대형 교회의 사유화와 세습 문제로 종교계에서만 시끄러웠던 이야기가 세상으로 더욱 확대되었다. 사실 과거로부터 '세습'에 대한 문제는 숱하게 언급되고, 지적되어 왔다. 수많은 선지자들은 하나님의 것을 사유화하려는 행위를 막아보려 다양하게 노력했지만, 권력의 교회는 보란 듯이 비웃고 만다. 한국을 대표할 만한 대형교회도 정치화되고, 사유화되었으며 중앙정치화되어 예수의 팔과 다리를 잘라내는 실정이다.
http://news.jtbc.joins.com/html/175/NB11555175.html
시대를 가장 날카롭게 봐야 하는 교회는 권력을 어떻게 쥐어야 하는지 잘 선택하고 살아남았다고 말할 수 있겠다. 권력의 집중은 자연스레 부패의 길로 빠져든다. 종교계에 대한 좋지 않은 소식만 가득했던 뉴스 중에 목회자의 성범죄는 뺄 수 없는 뉴스이기도 하다. 목회자의 성범죄 또한 권력의 집중을 이용한 교활하고 사악한 악마적인 일이다.
문 목사는 청소년들에게 우상이 될 만큼 카리스마 있었던 목사였고, 당시 부흥사 중에 젊은 층에게 자극을 주는 방법으로 매력을 준 인재였다. 필자도 학생 때 문 목사의 설교를 듣고, 그의 방식을 존경해왔었다. 후에 젊은 목사 중에 열정 있는 목사라고 생각했던 그에게 이런 사건이 있었다는 것을 본 뒤, 큰 실망을 하게 됐다.
그의 교활함은 목사라는 직분을 이용하고, 청소년들에게 카리스마와 다정함이란 가면으로 성적으로 다가간 모습에서 드러난다. 그의 악마성은 재판 중의 그의 대답 속에서 드러난다.
"구치소에 100일 동안 갇혀 있으면서 많이 반성했다. 하나님의 일을 하는 사람이지만, 하나님이 살아 계시기에 이렇게 됐다고 생각하고, 전혀 억울하지 않다. 저보다 더 후회할 만한 죄인이 없을 거라 생각한다. (중략) 피해자 부모님이 얼마나 화가 날지 이해가 된다. 다만 제 실명과 얼굴이 인터넷에 다 도배됐다. (중략) 법적으로는 무죄라고 변호사님이 말씀해 주셔서 뻔뻔하게도 이렇게… 빨리 나가서 저 때문에 욕먹는 가족 대신 제가 욕먹고 열심히 살 수 있도록 잘 판단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목사는 입으로 먹고 산다. 예수는 이런 말을 했다. 입으로 들어가는 것 중에는 사악한 것이 없으나, 입 밖으로 나오는 것들을 조심해야 한다고 말이다. 자신이 악마의 말을 하는지 사죄의 말을 하는지, 전혀 모르는 듯하다. 감정노동은 자신이 원하지 않을 때도 감정을 만들어 내는 일을 말한다. 그중 목회자도 감정노동의 문제를 안고 있다. 자신의 감정과 상황이 일치하지 않음에도 어떤 상황에 대처하는 일에 능숙하다. 이것은 거짓을 진실인 양 스스로도 속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갖고 있다.
목회자들은 스스로 속이는 태도를 취하곤 한다. 은혜가 되지 않는데, 은혜로운 척해야 하고 경건하지 않은 데 경건한 척해야 한다. 그리고 그들은 은혜와 관계 회복을 하기 위해 종교예식에 참여한다. 그리고 처음으로 스스로 속이는 태도를 취하며, 같은 행위를 반복하곤 한다. 자극의 반복은 의미 없음으로 변한다.
http://www.newsnjoy.or.kr/news/articleView.html?idxno=214373
최근 종교계의 행태를 보며, 그리고 수십 년 간 아니 수 백 년 더 나아가 초대교회부터 예수를 따르던 이들은 현실에 대한 개혁의 모습을 그려왔다. 권력에 맞서며, 죽어가는 자들과 함께 하고, 우는 자와 함께 울고, 함께 웃으며 현실 속에 진정한 예수의 나라를 만들어 왔었다. 시대마다 진정한 예수의 나라를 꿈꾸며 시대에 맞는 방법으로 운동이 있었다. 그러나 결국, 스스로 경건하고 거룩한 길로 가려는 노력도 자본주의 속에서 무너진다. 힘의 논리 앞에서 무너진다. 더 이상 소규모의 외침은 이미 썩어버린 웅덩이는 정화시킬 수 없다.
자정 능력을 잃은 교회 매번 그랬듯이 수없이 많은 부패의 연속이고, 종종 작은 미담으로 훈훈하게 만들 정도로 유지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