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Gallery AMIDI

오늘은 내일의 그리움

Pencilmood_ 작가 이슬아

by Wenza

그리움은 과거를 추억하며 행복이나 후회 같은 오묘한 감정과 상념에 빠지게 만든다. 과거를 담은 사진이나 추억의 장소를 보면 우리는 오늘의 '내'가 아닌 그 시절의 '내'가 된다. 과거와 현재가 복합적으로 얽힌 상태, 그 감성이 '그리움'이다. 오늘도 정처 없이 흘러가 내일 그 어느쯤에 그리움으로 돌아올 것이다.


오늘은 내일의 그리움이니까.


강물 위에 유영하는 오리를 보면, 물과 빛이 반응하여 윤슬이 생기고, 순간 사라져 흔적만이 남는다. 물가의 오리처럼, 그로 인해 피어나는 잔물결처럼 우리네 인생도 태어났다 사라지는 윤회의 실존을 겪고 있을지 모른다. 이 아련하고 어디에도 없을 아름다운 순간을 <오늘은 내일의 그리움>을 통해 경험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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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시간은 부단히도 흘러간다. 반짝이며 멎어있을 그 시간들은 영원할 것이다. 그런 빛나는 그리움들을 마주하게 될 때, 밀린 그림일기를 그리듯 소소하고도 그리운 순간들을 담아내고 있다.


가는 길목, 시멘트 바닥과 돌 틈 따위에 아무렇게나 피어난 꽃들은 내게 아무런 바람 없이 위로와 용기를 주었다. 피고 지는 날들의 반복이지만 비록 작게 태어날지라도 다시 또 이들처럼 고난 속에서 꽃을 피우는 일들을 멈추지 않기를.


유독 힘들었던 한 해를 마무리하며, 처음으로 보여주는 나의 그림일기를 통해 마음에 볕이 들어 반짝이는 온기를 나눌 수 있는 여행 같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





오리의 표류3 , a4흑지에 색연필.jpg
오리의 표류1 , a4흑지에 색연필.jpg
오리의 표류5 , a4흑지에 색연필.jpg
오리의 표류4 , a4흑지에 색연필.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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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아,  I'll keep going, so look at the glitters I've sprayed..jpg
오리의 표류 시리즈/ I'll keep going, so look at the glitters I've sprayed(오른쪽 하단 그림)

오리의 표류 시리즈와 I'll keep going, so look at the glitters I've sprayed은 오리가 물 위를 유영하는 모습에 영감을 받아 작업한 작품이다. 오리가 움직일 때마다 주변의 모든 입자와 빛은 그 순간 반복되는 운동이 아닌 오롯이 그 순간에 존재했다 사라지는 현상으로 바뀐다. 어느 방향으로 가는지 모를 오리의 유영과 그로 인해 주변에 생기는 윤슬은 우리네 삶의 다양한 모습처럼 보이기도 한다.




Keep going, 303030cm, 삼각캔버스에 아크릴.jpg
마중 , 17.5x25.7cm , 캔버스에 아크릴.jpg
Keep going(좌)/마중(우)
무궁화꽃이피었습니다.jpg
오늘날의 첫사랑 , 25.7x17.5cm , 캔버스에 아크릴.jpg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좌)/오늘날의 첫사랑(우)


어디선가 보았고, 낯설지만 따듯하게 느껴지는 풍경들이 떠오른다. 우리의 어린 시절 어느 한 부분에 자리 잡고 있던 따듯한 기억이 떠오르는 걸까? 아니면 우리네 삶의 모습에서 더는 찾을 수 없는 따듯함 때문일까? 작가 이슬아는 <오늘은 내일의 그리움>을 통해 그림을 보는 이들에게 오늘의 일상이 추억이 될 때, 그 추억으로 인해 행복하길 바란다. 단순히 과거에 매여있는 것이 아닌, 현재의 행복과 중요성을 추억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본 전시는 아현역의 다락_카페드아미디에서 12월 6일~12월 20일까지 진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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