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 유화
전시 제목 : 불안을 되짚다
전시 작가 : 유화
전시 기간 : 2021. 08. 23(월) - 08. 29(일)
전시 장소 :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신촌역로 21 2층 갤러리 아미디 신촌
관람 시간 : 12:00 ~ 20:00
안녕하세요. 감정의 몸짓을 기록하는 작가 유화입니다. 모든 감정은 찰나의 순간에 아주 작은 행동으로 드러납니다. 작품 속 컬러는 1분 1초 순식간에 지나가는 다채로운 아우라이며, 그 위에 움직이는 저와 당신의 모습을 기록합니다.
근 몇 년 사이, 나를 그리고 타인을 스쳐 지나갔던 불안을 되짚어 본다. 어떤 것들은 마음속 깊이 새겨야 할 만큼 후회와 근심이 섞여있는 것들이고, 어떤 것들은 남김없이 흘려보내야 하는 어둠들이다. 어떤 사건들은 나를 해하였지만 경험을 남겼다. 그 사건들은 표정과 말 그리고 행동들로 이루어져 있다. 어떤 표정들은 시간이 지나며 서서히 사라져 갔고, 어떤 말들은 이따금씩 떠올랐으며, 어떤 행동들은 여전히 잊혀지지 않는다.
내 불안은 내 안의 의심들로 시작되었고, 내 의심에 불을 붙인 것은 타인이었으며, 재가 되어 남은 불신은 내 안에 자리 잡았다. 세상에는 아주 많은 불안이 존재한다. 불안의 씨앗을 모두 제거한다면 세상에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못할 것이다. 이 불안들과 멀어지려면, 아니 사실 불안과는 멀어질 수 없으니 있는 그대로 모든 것을 의연한 태도로 받아들여야 한다.
제 불안을 기록해 공유합니다. 당신들의 불안은 무엇인가요? 그 불안 때문에 힘들다면 너무 걱정 마세요. 불안이 지나간 흔적들이 당신을 완성시킵니다.
전시장 문을 열고 들어오는 곳은 현재의 제 감정이고 안으로 들어오면 제 과거의 감정이 안쪽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관람 후 본인의 감정이 이곳에 위치하고 있는지 알려주세요.
모든 작업은 2019년 가을 일어났던 교통사고 입원 당시 장난스럽게 그렸던 그림일기들로 시작됩니다. 심각한 상태였지만 머릿속에 그려진 그림들을 탄생시키고 싶어 무리하게 퇴원한 뒤 작업에 집중했었고, 추상적으로 시작했던 드로잉들을 캔버스에 옮기고 싶었고 대표작인 '나는 왜'라는 병원에 앉아있는 제 모습을 시작으로 현재 작업 스타일을 이어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