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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enza Aug 15. 2016

마음과 마음의 부딪힘 : Wall-E

세상은 소통의 바닷속에서 소통의 부재를 양산하고 있다.

영화 《Wall-E》를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을 없을 거다. 또한 이 영화를 접하고 월-E와 이브의 로맨스에 빠지지 않는 사람도 없다. 우리에게 익숙한 대사가 없이 기계의 소리와 표정으로 대화하는 모습은 현시대에 상상력을 소비하는 시대 속에서 상상력을 부축이고 있음은 말할 것도 없다.



인간의 무자비한 개발과 무책임함으로 인해 지구는 쓰레기장이 되어버리고, 결국 인간은 우주선을 타고 떠다. 지구를 정화하기 위해 쓰레기 청소 로봇을 남겨뒀지만, 700년이 지난 후에 남은 청소 로봇은 Wall-E 하나뿐. 떠난 우주선에서는 주기적으로 탐사로봇 Eve를 보내 지구의 생명력이 회복되었는지 확인한다. Wall-E는 우연히 이브를 만나게 되고, 둘은 서로 가까워진다.



앞서 말했듯이 우리가 생각하는 대화는 없다. 그들의 눈짓과 몸짓으로 서로 간의 소통을 한다. 어쩌면 우리네 사회 속에서 서로 간의 진정한 대화가 없음을 보여주기도 한다. 우주선 내의 사람들은 편안함 때문에 바로 옆에 있으면서도 모니터를 보고 대화를 한다. 편안함은 곧 비만으로 이어지고, 새로움의 부재는 귀찮음으로 이어진다.


우리는 종종 눈 앞에 당장의 편안함을 위해 소중한 것을 놓친다. 영화 내의 버려진 지구의 모습이나, 서로의 모습을 보지 못하는 모습은 유머로 보이지만, 결코 유쾌하진 않다. 서로 간의 눈과 눈이 마주치는 대화는 월이와 이브의 몫이었다.



말과 말이 서로 오가는 대화 속에서 우리는 어느샌가 마음의 대화를 놓치고 있지는 않았던가? 마음과 마음이 부딪히는 진정성이 부재되어 있는 곳에서 우리는 살고 있지는 않는가? 세상은 소통의 바닷속에서 소통의 부재를 양산하고 있다. 마음과 마음의 대화. 우리에게 필요한 쉼이 아닐까? 영화 《Wall-E》는 마음과 마음의 부딪힘을 로봇을 통해 우리네 마음속에 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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