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은 거들뿐 : 싱 스트리트

코너의 거침없는 선택은 우리를 위로하고 있다.

by Wenza

우리에게 음악영화가 주는 새로운 감성을 선사한《원스》, 《비긴 어게인》의 감독 존 카니는 《싱 스트리트》에서 1980년대의 음악을 아일랜드 더블린이라는 시골 동네에서 그만의 색깔로 그려낸다. 1980년대 영국은 철의 여인이라 불리는 마거릿 대처의 영국식 신자유주의 체제로 변경되고, 공기업의 사기업화와 주어진 복지혜택이 줄어드는 결과를 야기했다. 이를 대처리즘이러고 부르곤 하는데, 그녀의 방식이 경제발전을 이뤘다며 칭송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국민의 소득격차를 더 강화했으며, 실업자를 증가시키고, 노조활동을 제한하기도 했다.



코너의 가족도 그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그들은 부유한 가정이 아니었기에, 생활비가 부족하기 시작했다. 큰 형 브랜든은 대학을 중퇴백수였고, 코너의 학교 운영비를 더 이상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코너는 가톨릭의 지원을 받는 학교로 전학을 가게 된다. 소위 말하는 똥통학교로 말이다. 학생들은 통제가 안되고, 결국 그들은 통제하는 것은 권력이다. 신부는 아이들을 폭력으로 다스리고, 권위와 압박으로 아이들을 제한한다.


코너는 항상 적응하는 아이다. 그 자리에 몰리면 그저 적응하는 평범한 아이였다. 눈에 띄지 않는 그저 그런 아이, 얕잡혀보이는 그런 아이. 그런 그에게 학교 정문 앞에 서 있는 그녀의 모습은 그저 그런 아이에서 한 여자를 사랑하는 남자가 되게 했다. 그녀의 이목을 끌기 위해 자신이 음악을 한다고 거짓말을 하고, 거짓말을 사실로 만들기 위해 밴드를 만들기 시작한다. 그에게 첫사랑은 그를 새롭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코너와 라피나의 시선 높이가 서로 달라진다.


보통 소년 영화처럼 무언가 하나의 공동체가 만들어지는 과정 속에서 서로 간의 갈등을 필연적이다. 하지만 싱 스트리트라는 밴드가 만들어지는 과정은 쿨하다. 아무런 문제 없이 만들어진다. 이로써 이 영화는 밴드 중심의 음악영화가 아닌, 한 남자와 한 여자의 사랑을 중심으로 다룬 로맨스 영화로 정의된다. 음악은 거들뿐이다. 오히려 이런 면이 본 영화를 돋보이게 한다. 밴드를 만드는 과정이 주가 되지 않기에, 스토리는 군더더기 없이 쿨하다.



우리는 현실과 이상과의 괴리로 인해 포기해야 되는 것들 혹은 걱정으로 시간만 보내는 경우는 허다하다.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싶지만, 그것을 하기 위해 현실과의 적절한 타협이 필요한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대부분 '이상'보다 '현실'이 강하다. 이를 단순하게 '핑계'라고 말하기엔 좀 무책임하기도 하다.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현실의 어려움은 다르지 않다. 그럼에도 이 영화가 적어도 내게 위로로 다가오는 이유는 영국의 서민들이 가장 힘들었던 시기 속에서 싱 스트리트의 거침없는 선택이었다. 코너의 흔들리지 않는 결심은 우리를 위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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