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등감을 들여다봄으로써 자신이 추구하는 ‘나’의 이상적인 모습을 인식하면, 열등감이 표출되어야 할 방향은 꽤 명확해진다. 열등감은 시선, 평가, 사회, 인정과 같은 외부 세계에서 벗어나 지금보다 성장하고 싶은 ‘나’를 향해야 한다. 사람은 완벽해질 수 없고, 늘 이상적인 모습으로 살아갈 수는 없지만 더 나은 ‘나’의 모습을 꿈꾼다면 그 모습에 조금씩 가까워지면서 성장할 수는 있다.
건강한 열등감은 자신을 발전시키는 원동력이다. 열등감을 통해 자신이 꿈꾸는 ‘나’의 모습이 되기에 아직 부족한 점은 무엇인지를 제대로 인지하면, 이 부족한 점을 보완하여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 앞 장에서 언급한 A와 B라는 두 학생과 관련한 예시를 다시 살펴보고자 한다. A는 자신의 성적에 만족했고, B는 열등감을 느꼈기 때문에 B가 A보다 나쁘다고 말할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B의 열등감은 B에게 성장의 기회를 준다. B는 수학 과목에서 부족함을 느끼고, 이 열등감을 에너지로 삼아 더 나은 성적을 위해 노력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항상 더 나은 ‘나’를 위한 노력이 우월성에 대한 집착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타인에 비해 우월해지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자신보다 나아지기 위한 발전이어야 한다. 과도하게 타인의 평가에 집착하면서 남보다 우월해져야 한다는 생각에 빠지게 된다면, 열등감은 더 이상 에너지가 아니라 콤플렉스가 되어버리고 만다. 건강한 열등감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는 타인이 아닌 자신과 경쟁하고, 내면의 진정한 열등감을 들여다보는 등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열등감은 결코 부정적으로만 드러나는 감정이 아니며, 내면에 있는 긍정적인 힘이기도 하다. ‘열폭’이라는 말은 열등감이 부정적인 정서와 결합하여 반사회적으로 폭발하는 것을 가리키지만, 이 폭발하는 열등감의 방향을 ‘나’로 전환시키면 새로운 의미의 좋은 ‘열폭’을 확인할 수 있다. 바로 ‘나’를 성장시키는 원동력으로 작용하는 긍정적인 열등감의 폭발이다. 열등감은 누구에게나 있지만, 어떤 의미로 ‘열폭’하는 사람이 될 것인지는 전적으로 자기 자신에게 달려 있다. 열등감을 올바른 방향으로 활용하여 열등 콤플렉스를 유도하는 사회적 압박에서 벗어나 건강한 삶과 나의 발전을 위한 긍정적 열등감을 마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