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등 콤플렉스에 빠지지 않으려면 열등감이 무엇인지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열등감이 숨겨야 하는 부끄러운 감정이라는 착각에서 빠져나와, 일상에 녹아 있고 ‘나’의 내면에 존재하는 열등감을 제대로 들여다봐야 한다는 의미다. 이 열등감을 제대로 이해한 후에, 자신이 가지고 있는 열등감을 회피하지 않고 직면하면 비로소 열등 콤플렉스가 아닌 건강한 열등감을 받아들일 수 있다.
열등감은 없애야 하는 것도 아니고, 없애는 것도 불가능하다. 사람은 누구나 불완전한 존재이기에 모든 분야에서 뛰어날 수 없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완벽한 자신을 꿈꾼다. 완전한 나를 추구하지만 불완전하기 때문에, 사람이라면 언젠가 반드시 자신의 부족함을 느끼게 된다. 그러므로 열등감은 누구에게나 있는 매우 정상적인 감정이고, 부족함은 나쁨과 동의어가 아니기 때문에 조금 부족한 부분을 느꼈다고 해서 패배자라고 부를 수는 없다.
열등감은 매우 주관적인 영역이기도 하다. 사람마다 열등감을 느끼는 부분이 다른 것도 그 이유에서다. 수학 시험에서 3등급을 받은 A와 B라는 두 학생이 있다고 할 때, A는 3등급에 만족하지만 B는 자신이 수학 과목에서 뒤처지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또한 열등감이 주관적인 해석이기에 열등감은 열등성을 의미하지 않는다. 열등감을 느꼈다는 사실이 자신이 정말로 능력이 없고 뒤떨어진 사람이라는 것을 증명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자신의 주관적인 기준에서 스스로 열등하다고 느끼지만, 사실은 평범한 수준일 수도 있다.
앞서 말했듯 우리는 불완전한 사람이고, 열등감을 없애는 것은 불가능하기에 열등감의 보편성과 주관성을 이해한 후에는 이를 수용해야 한다. 열등감이 누구나 느끼는 감정이며 인간은 불완전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면, 열등감을 느꼈을 때 자신이 사회에서 뒤떨어진 낙오자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스스로에게 부족한 점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게 된다. 나아가 부분의 열등감이 ‘나’라는 사람 전체의 열등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이해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열등감이 누구나 당연히 느끼는 것이기는 하지만 주관적인 감정이라는 점에서 얼마든지 열등감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의지를 갖게 된다.
다음으로 지금까지 느껴왔던 열등감을 직면함으로써 그 감정의 원인을 되짚어봐야 한다. 『미움받을 용기 2』에서는 “건전한 열등감이란 타인과 비교해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이상적인 나’와 비교해서 생기는 것이라네”라고 했다. 타인과 비교하면서 열등감이 강화되는 것은 맞지만, 열등감의 내면에는 결국 더 나은 내가 되고자 하는 욕구가 있다. 이 사실을 잊고 타인과 나를 비교하는 행동에만 집착한다면 열등감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열등감을 제대로 들여다보면, 내가 쫓아가야 하는 타인의 모습이 아닌 내가 되고 싶은 이상적인 나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