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1학년, 입학을 앞두고 마음이 흔들립니다

by 쑥쑥쌤

유치원 졸업을 앞둔 아이를 보면 마음 한편이 괜히 뭉클해집니다. 이만큼 자랐다는 게 대견하고, 이제 정말 초등학생이 되는구나 싶어서요.


그런데 그 마음이 오래가지는 않습니다. 기쁨 다음으로 꼭 따라오는 질문이 있거든요.


'학교에 가서 잘 지낼 수 있을까?'


'딱딱한 의자에 앉아서 하루를 무사히 보내고 돌아올 수 있을까?'


저는 초등교사입니다. 매일 학교에 출근하고, 아이들을 맞이합니다. 초등학교라는 공간은 제게 낯설지 않습니다. 어떤 하루가 흘러가는지도, 아이들이 어떻게 생활하는지에 대해서도 당연히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그런데 내 아이가 다닐 학교 이야기가 나오자 마음이 달라졌습니다.


예비소집일에 아이 손을 잡고 집 앞 학교에 들어섰을 때, 심장이 얼마나 빨리 뛰었는지 모릅니다. 늘 다니던 학교와 크게 다를 바 없었지만, 그날은 복도가 조금 다르게 보였습니다. 아이 책상이 놓인 교실을 찬찬히 살펴보고, 의자가 너무 커 보이지는 않는지 한 번 더 보게 되었습니다.


아이보다 제가 더 많은 걸 보고 있었고, 아이보다 제가 더 조심스러웠습니다.


학교에 가는 건 아이인데, 마음은 제가 먼저 와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첫째의 입학 때도 그랬지만, 둘째의 입학을 앞두고는 마음이 더 자주 요동쳤습니다. 또래보다 체구가 작은 아이였거든요. 교실에서 줄을 설 때, 친구들 사이에 섞여 있을 때 치이지는 않을지, 아이들 사이에서 너무 작게 느껴져서 소심하게 행동하지는 않을지. 혼자서 그런 장면들을 계속 떠올리게 됐습니다.


교사로서 라면 '아이들은 생각보다 잘 적응하니 너무 걱정하시 않으셔도 된다.'라고 말할 수 있었을 텐데 부모의 마음은 그 말을 쉽게 믿지 못했습니다.


교실 안에서는 늘 "괜찮다."라고 말해주던 제가 그날만큼은 마음속으로 계속 묻고 있었습니다. '정말 괜찮을까?' 하고요.


아마 많은 부모님들이 비슷할 것입니다. 유난스럽게 걱정하고 싶지 않은데, 괜히 앞서 불안해하는 사람이 된 것 같아 스스로를 말리면서도 마음이 자꾸 먼저 움직입니다. 아이보다 부모 마음이 먼저 학교에 가 있는 것처럼요.


이 시리즈는 그런 마음에서 시작하려 합니다.


입학을 앞두고 왜 이 시기에 마음이 흔들리는지부터 바라보려 합니다.


초등 1학년이라는 시간을 아이가 어떻게 지내는지, 그 곁에서 부모는 어디까지 다가가고 어디에서 한 발 물러서서 바라보면 좋을지에 대해 교사로서 그리고 부모로서 겪은 마음을 함께 놓고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아이의 작은 반응 하나에 매번 크게 반응할 필요는 없지만 그렇다고 그냥 지나쳐서는 안 될 순간들이 분명히 있다는 이야기도 전하고 싶습니다.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가방과 학용품을 하나씩 준비하게 되지만 정작 정리되지 않은 채 준비가 되지 않은 건 부모의 마음일지도 모릅니다.


불안이 어디에서 비롯되는지, 그리고 이 마음을 어떻게 바라보면 좋을지, 다음 이야기에서는 그 마음에 조금 더 가까이 가보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