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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명욱 Oct 31. 2020

해리포터와 전통주의 상관관계

유럽의 연금술과 전통주의 과학

세상에서 가장 많이 팔린 책 TOP3가 있다. 가장 유명하 것은 성경(성경, The Bible), 그리고 두 번째는 마오쩌둥의 어록이다. 전 세계 기독교인의 숫자와 중국의 인구를 생각하다면 나름 이해가 되는 부분이다. 그렇다면 3위는 무엇일까? 바로 영화로도 제작된 J.K 롤링의 해리포터 시리즈. 상업용 출판물로는 1위라고 말할 수 있다. 판매된 책은 총 4억 권. 한국에서도 총 7권의 책으로 1500만 권이 팔렸다. 전 세계가 해리포터의 마법에 빠졌다고도 볼 수 있다.


흥미로운 것은 이 마법이 술과 연관된다는 부분이다. 중세 유럽의 마법사는 연금술사를 겸하는 부분이 있었다. 연금술은 쉽게 말해서 구리로 금을 만드는 것이었지만, 실질적으로 이 일을 하면서 수많은 물체를 변화시키는 과정을 겪는다. 대표적으로 구리에 아연을 도금하고, 이를 가열해 봤더니 황동이 나왔다는 이야기이다. 세상의 모든 물체를 물, 불, 공기, 흙으로 상정하고, 여기에 온(温), 냉(冷), 건(乾), 습(湿)을 더하거나 빼는 것으로 모든 물체를 만들려고 했다. 그래서 연금술의 알케미(Alchemy)란 단어가 어원이 되어 물질을 바꾼다는 화학, 영어로 케미스트리(Chemistry)의 어원이 되기도 했다.


 

<영화에서 마법사의 돌(Sorcerer's Stone)이라는 표현은 연금술에 이해가 부족한 국가에 알린 제목으로 보이며, 원제는 현자의 돌(Philosopher's stone)이다.>


이 연금술의 꽃은 바로 구리로 금을 만드는 것. 중세시대 수많은 학자들이 도전했지만, 모두 실패를 한다. 하지만, 이것을 성공했다는 전설이 돌게 되는데, 바로 니콜라스 플라멜이라는 인물이다. 바로 해리포터 제1편 '마법사의 돌'편에서는 덤블 도어 교수와 함께 연금술을 연구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그가 만든 것이 '마법사의 돌(Sorcerer's Stone)'. 영국식 원어 표기로는 '현자의 돌(Philosopher's stone)'이라는 물체로 연금술 역사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개체다. 이것은 구리를 금으로 만들어주는 것은 물론, 모든 물질을 바꿀 수 있는  만능의 물질이었다. 그래서 해리포터의 주적이었던 볼드모트는 이것을 빼앗아 제대로 된 육신을 얻으려고 했던 것이다. 결과적으로 마법사의 돌은 파괴가 되고, 볼드모트는 해리포터의 몸을 지나쳐 사라지는 것이 1편의 스토리다.


흥미롭게도 우리 전통주에 이 '마법사의 돌'과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 있다. 물체를 새롭게 바꿔버리는 것이다. 바로 누룩이다. 누룩이 밥 속에 있는 전분을 분해하여 당분으로 만들고, 그 당분을 누룩에 생식하는 효모가 먹어 알코올을 만드는 것이다. 즉 밥에 물을 넣고 누룩만 넣어주면 술로 변하는 연금술 같은 경험을 할 수 있다.


맥주에도 비슷한 역할을 하는 물질이 맥아다. 맥아는 원재료가 되기도 하지만, 해당 전분을 맥아당으로 바꿔주는 당화 효소의 역할을 한다. 이러한 원리를 이용한 전통 음료가  바로 식혜다. 밥을 끓인 물에 엿기름을 넣어주면 말 그대로 전분이 당으로 바뀌면서 식혜와 같은 쌀 주스가 되는 것이다. 전분이라는 물질이 당분으로 바뀌는 멋진 화학반응이다. 참고로 엿기름의 한자식 표현이 바로 맥아다.


JTBC의 드라마 '눈이 부시게'에서 김혜자 씨가 언급한 등가교환의 법칙. 


JTBC 드라마 '눈이 부시게'에서 김혜자 씨가 언급한 '등가교환의 법칙'도 전통주와 연결된다. 애니메이션 강철의 연금술사에서도 등장하는 이 내용은 무엇인가를 얻기 위해서는 그와 동등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것.

바로 알코올을 얻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당분을 희생해야 한다는 부분이다. 1 브릭스 당 만들어지는 알코올은 0.58%. 10 브릭스의 사과는 5.8도의 술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의미고, 5.8도의 술을 얻기 위해서는 10 브릭스의 사과 당분을 희생해야 한다는 의미도 귀결된다.


결국 전통주도 단순한 전통적인 술이 아닌 다양한 영역으로 연결된다는 것. 술이 알려주는 흥미로운 포인트가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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