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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명욱 Dec 25. 2020

의외로 어울리는 크리스마스 전통주

다양성의 세계로 확장되는 전통주

코로나로 힘든 시기가 지속되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연말과 크리스마스를 포기할 수는 없다. 우리 가족끼리 즐기고 싶은 몇 안 되는 날이기 때문이다. 크리스마스 하면 생각나는 술은 역시 와인. 멋진 조명에 크리스털 와인잔에 따르는 이 느낌은 연말이라는 느낌을 더욱 살려준다. 그렇다고 해서 크리스마스에는 무조건 와인이라는 것도 하나의 고정관념이다. 다양한 술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술 세계'에 우리는 살고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편의점만 가도 다양한 수제 맥주는 물론, 위스키, 사케, 하이볼, 전통주 등 주종이 정말 다양해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전통주가 크리스마스 에디션에 도전을 했다. 크리스마스트리와 같은 느낌에 화려한 조명, 그리고 가족끼리 즐기고 싶은 귀엽고 앙증맞은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로 비대면으로 구입 가능한 대표적인 3가지 전통주를 소개해 본다.

블링블링 전통주. 왼쪽부터 바다별, 모래별, 노을별
색이 너무 아름다운 영덕 블링블링 전통주

올해 12월에 나온 술이다. 영덕의 유명 전통주 제조사인 영덕 주조가 개발한 제품으로 흔들어주면 영롱한 우주 및 오로라와 같은 느낌이 난다고 하여 우주 술, 오로라 술로 불리고 있다. 블링블링 시리즈로 나온 이번 제품은 블링블링 바다별, 블링블링 모래별, 블링블링 노을별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바다별은 영덕이 품고 있는 푸르른 동해바다를 이미지화했고, 모래별은 새하얀 백사장, 그리고 노을별을 말 그래도 백두대간으로 지는 아름다운 노을을 상징했다. 제품명 역시 전국 대학생 칵테일 연합동아리 코콕(COCOC)의 공모전을 통해 지어진 명칭으로, MZ세대와의 소통으로 만들어진 제품이다.

인스타에 올라간 홈술 블링블링.Instagram: hamita87

바다별은 살짝 포도맛이 있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청주와 같은 느낌이 드는 맛이다. 단 맛보다는 살짝 드라이한 맛이 아는 것이 사실. 모래별은 영덕에서 재배되는 복숭아 맛을 담았으며, 노을별은 살짝 딸기 맛이 있다. 가벼운 탄산이 들어가 있으며, 모래별과 노을별은 달콤한 맛이 느껴진다. 블링블링 시리즈의 킬링 콘텐츠는 실은 다른데 있다. 바로 색. 얼음 및 탄산수에 넣어 칵테일로 즐겨도 형형색색의 색이 나오고, 각각 조금씩 섞어보면 세상에서 한 번도 보지도 못한 다양한 색으로 연출이 된다.  

여기에 핸드폰을 아래에 깔고 프래쉬 등으로 비춰보면 크리스마스트리를 구입하지 않아도 될 만큼 멋진 색으로 연출된다. 가족끼리 즐기는 연말 홈술, 홈파티에 최적화된 술이 되기도 한다.


호랑이 배꼽 꼬돌프
노랑노랑을 그대로 담은 평택 '호랑이 배꼽' 꼬돌프 막걸리

전통주 문화가 확산되다 보니  의사, 변호사, 금융인, 스포츠 선수에 예술가 등 다양한 직업군에서 참여하고 있다. 그리고 지금 소개하는 제품은 바로 현대 미술가 이계송 화백이 운영하는 양조장인 평택의 '호랑이 배꼽 막걸리'다. 프랑스에서 활약한 현지의 멋진 와이너리를 이미지화하여 한국에 막걸리 양조장을 만든다.  그러면서 자리를 잡게 된 것은 한반도의 단전이라는 평택. 호랑이 배꼽 막걸리라는 제품은 이렇게 단전에 위치한 평택을 의미하는 것이다. 현미와 백미로 빚어 100일 가까이 숙성한 이 술은 신기하게 배 맛이 느껴지는 막걸리이다. 탄산은 적지만 매끄러움이 특별한 술이라고나 할까. 여기에 노란색과 귀염귀염 한 호랑이 캐릭터를 입힌 디자인은 막걸리가 중장년층의 전유물이라는 고정관념을 깨 준다. 추가로 크리스마스 버전은 호랑이 코가 빨갛게 변해있다. 호랑이가 루돌프로 치장한 모습이다. 호랑이 배꼽 막걸리 꼬돌프(350ml)로 주문하면 전용 잔과 함께 집에서 가족끼리 귀여운 크리스마스를 즐길 수 있다.


청명주 미희
무형문화재가 빚는 크리스마스 에디션 '미희 탁주'

미희는 쌀 미(米)에 기쁠 희(喜). 쌀이 주는 기쁨이란 의미로 충북 무형문화재 청명주의 김영섭 명인이 빚는 술이다. 청명주란 이익의 성호사설에 등장하는 전통주로, 봄이 시작되는 청명절(4월 5일 전후)에 빚거나 마셨던 대한민국 대표 봄의 술이기도 하다. 이번에 출시한 미희는 이러한 청명주를 베이스로 멥쌀 죽과 소량의 누룩으로 밑술을 만들고, 찹쌀로 덧술을 한 이양주로 60일 간 발효 및 숙성을 거쳐 만들어졌다. 죽을 밑술로 한 만큼 매끄러운 맛이 특징이며, 생주(生酒)인 만큼 특유의 산미가 살아있다. 무감미료로 만들어졌는데 특유의 달지 않은 드라이한 맛으로 다양한 음식과 잘 어울리는 것도 포인트다. 알코올 도수 12도. 전통주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도수가 높은 탁주인 만큼 집 냉장고에서 1~2달 정도 숙성해도 충분히 맛있다고 말하였다.


전통이라는 고정관념을 탈피하는 전통주

결국 전통주는 전통스럽게 마셔야 한다는 벽이 허물어지고 있다는 현상이고, 오히려 전통에서 탈피한 이러한 제품이 MZ세대와의 소통을 통해 전통주가 가진 확장성, 그것을 통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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