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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명욱 Oct 03. 2021

신화에 등장하는 와인의 신, 그들의 공통점은?

알고보면 한 문화권. 이집트, 그리스, 그리고..


신화에 등장하는 와인의 신, 그들의 공통점은?

지금이야 와인의 종주국하면 프랑스를 생각하지만, 와인은 동서양, 여기에 아프리카까지 아우르는 중요한 문화유산이라고 할 수 있다. 기원전 8000년 경, 조지아에서 시작 이후에 이라크, 이집트, 페니키아(카르타고 및 레바논 등)를 거쳐 그리스, 로마로 왔고, 이후 갈리아 원정에서 남은 로마의 군인들이 프랑스 등에 남아 포도를 재배하며 와인을 만들었다고 알려져 있다. 흥미로운 것은 각각의 지역에 모두 와인의 신이 있었다는 것이다.


이집트에도 있었던 와인의 신'오시리스'

이집트의 경우는 대지의 신 게브(Geb)의 아들로 태어난 오시리스(Osiris)라는 존재이다. 2016년도 영화 갓 오브 이집트(Gods Of Egypt)에서도 살짝 등장하는 이 신의 특징은 농업과 부활, 그리고 와인의 신이다. 포도를 재배하고, 그 포도를 이용 와인을 담근 최초의 인물이라고 말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것을 이집트뿐만이 아닌 전 세계에 알리고자 통치를 여동생이자 아내인 이시스(Isis)에게 맡기고 문명과 농업을 전파했다고 한다. 또 기후 및 토양이 안 맞는 지역에는 보리를 빚어 맥주를 만들게 했다고도 한다. 그 결과 양식을 제공하는 자로 인정, 백성들이 그를 신으로 인정하고 숭배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이집트의 파라오는 자신이 오시리스의 후계자임을 과시했다.


오시리스. 농업의 신이기도 하기에 녹색을 띄고 있다.  


엽기적인 이집트 오시리스 신화

이후에는 오시리스를 중심으로 엽기적인 신화가 등장한다. 바로 남동생 세트(Set)에게 배신을 당하게 되는 것. 기름진 땅의 신이기도 했던 오시리스에 비해 동생 세트는 사막의 신이었다. 일단은 그는 형의 몸 치수를 잰 후에 그의 몸 사이즈와 딱 맞는 멋진 관을 하나 준비한다. 그리고 이 관에 잘 맞는 사람에게 이것을 준다면서 파티를 연다. 형인 오시리스가 관 안에 들어가 보니 정확하게 딱 맞았다. 이내 그는 바로 관 뚜껑을 닫고 못질을 해 버려서 그가 나오지 못하게 하고 나일강에 던져버린다. 결국 그의 시체를 지금의 레바논인 비블로스까지 떠내려 왔고, 그의 시신을 부인인 이시스가 결국은 찾아낸다.


영화 갓 오브 이집트에서 등장한 오시리스. 영화에서는 동생 세트에게 실제와 달리 칼에 찔려 죽는 것으로 나온다.


하지만 다시 동생인 세트에게 발견이 되고, 결과적으로 시신이 13조각으로 토막이 나서 나일강에 버려진다. 결국 아내인 이시스. 여동생인 네프티스 등이 필사적으로 찾아 결국 다시 되살려 놓는다. 영화와는 조금 다르지만 결국 그는 다시 살아나 저승에서 다시 왕이 된다. 그래서 부활의 신이 된 것이다. 농업과 부활을 관장해서 녹색을 띠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이후 그의 아들인 호루스가 아버지를 배신한 세트(Set)에게 복수를 다짐하며 결국은 그를 물리친다는 것이 영화 영화 갓 오브 이집트(Gods Of Egypt) 및 이집트 신화 중 주요 스토리 중에 하나다.


갓 오브 이집트 예고편
디오니소스와 오시리스의 공통점은?

유사한 스토리가 또 하나 있다. 바로 그리스 와인의 신이자 제우스의 아들인 디오니소스다. 인간인 세멜레의 사이에서 태어난 존재로 또 광기, 축제, 야성 다산의 신이기도 하다. 오시리스 스토리와 가장 유사한 것은 그 역시 소아시아를 떠돌며 포도 재배 및 와인 만들기를 알려줬다는 것이다. 그래서 와인의 신이 되었고, 배신도 당하여 제우스의 아내인 헤라에게 몇 번이고 죽을뻔한 고비도 넘겼다. 또 저승까지 갔다가 억울한 죽임을 당한 어머니 세멜레를 데리고 오는 등 부활의 이미지와도 맞아떨어진다.


https://brunch.co.kr/@soolstory/175


지중해라는 지역의 공통된 문화 유산

신화는 아니지만 여기에는 예수와 유사한 부분이 있다. 모두 신의 아들이었으며, 주변인에게 핍박을 받고, 믿었던 인물에게 배신을 당하고, 또 부활을 하게 되는 과정이다. 이것은 모두 와인과 관련된 신이 농업과 관련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세상의 모든 작물은 겨울이 되면 잎이 떨어져 메마른 듯한 죽은 모습을 보여주지만, 봄이 되면 새싹이 피어나게 되는 것이다. 결국 이 모든 것을 통해 당시 지중해 사람들이 생각하던 사상을 알 수 있었다는 것. 결국 이집트, 그리스, 그리고 이스라엘 역시 지중해라는 하나의 문화권이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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