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명욱 May 05. 2022

박재범 소주는 되고, 백종원 막걸리는 안되는 그것은?

주류의 온라인 판매에 대하여

주류의 온라인 판매, 무엇이 정답일까?


늘 정권이 바뀔 때마다 주류 업계에서는 들썩이는 이슈가 하나 있다. 바로 주류의 온라인 판매 여부다. 현재 한국에서는 무형문화재, 식품명인, 그리고 지역의 농산물과 농민이 연계된 지역특산주만 온라인으로 판매할 수 있다. 나머지 술 들은 구매하기 위해서는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해야 한다. 최근에는 박재범의 원소주는 온라인 판매가 된다는데, 백종원의 백걸리는 안된다는 것이 이슈이기도 했다. 그렇다면 한국은 왜 주류의 온라인 판매를 금지하고 있는 것일까?


청소년들의 주류에 노출되기 쉽다?

대표적으로는 '청소년들이 주류에 노출되기 쉽다'라는 부분이다. 온라인에서는 다양한 정보가 노출된 만큼 청소년들이 불법으로 주류를 구매할 수 있다는 부분이다. 하지만 전통주 분야에서도 알 수 있듯이 철저한 성인인증을 통해 구매하게 되는 만큼 청소년들이 접근할 수 있는 가능성은 오히려 오프라인 매장보다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다만, 아무리 성인인증을 통해 구입한다고 하더라도 무분별한 콘텐츠 노출은 법적으로 제어하는 것이 맞다.


유통 시장이 혼란스러워진다

또 하나는 온라인 판매를 전면 허용하는 경우 주류 시장의 질서가 깨질 수 있다고 주장하는 부분이다. 한국 주류 유통 시장의 헤게모니를 가진 곳은 종합주류도매업이라고 볼 수 있다. 이곳에서는 생막걸리 외에 모든 술을 유통하며 식당 등에 냉장고, 물통, 메뉴판, 배너 등 마케팅을 지원한다. 그래서 대부분의 술들이 업소용과 가정용으로 분리, 가격 책정을 달리 하고 있다. 업소용은 마케팅 지원에 대한 값을 술값에 적용을 하는 것이고, 가정용은 하지 않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 온라인까지 나오게 되면 가뜩이나 복잡한 시장에 또 하나의 옵션이 주어진다. 시장이 혼란될 수 있다는 관계자의 설명이다.


전통주, 지역특산주 업체도 반대의 목소리

온라인 판매를 하는 전통주(지역 특산주 포함) 업체들도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아직 전체 주류 시장의 1%도 차지하지 못하는 전통주의 경우 온라인 판매로 겨우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만약 주류 시장 전체가 온라인 판매가 허용된다면, 와인, 위스키 등 초고가의 제품들이 쓰나미처럼 몰려들 것이고, 그렇게 되면 겨우 자리 잡은 전통주 시장이 다시 뒷걸음 칠 수밖에 없다 설명이다. 실제로 주류 제조 기업 중 가장 소기업이 많은 곳이 전통주 제조사들이며, 마케팅 여력 역시 가장 낮은 곳이기도 하다.


박재범 소주는 되고, 백종원 막걸리는 안되는 이유

현재 온라인으로 전통주를 판매할 수 있는 자격은 무형문화재, 식품명인, 그리고 지역의 농산물로 영농조합법인 등을 통해 판매하는 지역특산주까지 딱 3종류다. 그래서 같은 국산 농산물을 사용하더라도 박재범의 원소주는 지역 특산주로 지정되어 있어서 온라인 판매가 가능하나 백종원의 백걸리는 지역 특산주가 아니다. 그래서 직접 양조장에서 구입하거나 식당 등에서 마셔야 한다. 백종원의 백걸리는 소규모주류제조 면허라는 작은 공방형태의 면허로 제한이 많은 주류 면허다. 공장도 작을 수 밖에 없다. 백종원 씨가 이러한 형태로 출시한 이유는 아마도 시장의 반응을 먼저 보기 위함이 아닌가 싶다.


해외의 경우 주류의 온라인 판매는 대체적으로 상당히 자유로운 편이다. 미국은 주별로 다르나 서유럽은 거의 풀려있으며, 일본 역시 수입 주류 및 연 생산량 3000Kl이하인 경우 판매가 가능하다.


개인적인 생각은 온라인 판매 영역은 점진적으로 넓혀야 한다고 생각한다. 영세한 업체가 전통주만 있는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수제 맥주 업체 들은 코로나로 외식시장이 무너진 이후에 너무나도 큰 타격을 받았다. 이러한 소규모 업체들이 국산 농산물을 사용한다면 이제는 정부가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양적 성장이 아닌 질적 성장이 중요한 시대

개인적인 생각은 온라인 판매 영역은 점진적으로 넓혀야 한다고 생각한다. 영세한 업체가 전통주만 있는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수제 맥주 업체 들은 코로나로 외식시장이 무너진 이후에 너무나도 큰 타격을 받았다. 이러한 소규모 업체들이 국산 농산물을 사용한다면 이제는 정부가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한 때 국산 쌀, 보리로 술도 못 빚게 한 슬픈 역사가 있다. 그래서 와인 및 사케, 위스키와 달리 주류에 사용되는 고부가가치 농산물 시장이 지극히 작다. 상품성이 없는 수입농산물, 잉여 농산물만 주로 주류에 사용했기 때문이다. 이제는 우리 농산물을 통한 주류 제조가 더욱 늘어나길 기대해 본다. 우리 농산물이 활용되는데 온라인 판매가 좋은 촉매제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이제는 양적 성장이 아닌 질적 성장이 중요한 시대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우리 농산물이 있다.


(그외 추가 내용은 술자리 인문학 채널에서도 확인 하실 수 있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백종원 막걸리, 이번에는 프리미엄이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