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전
도장은 단순히 수련만 하는 장소가 아니었다.
도를 닦겠다고 오는 분
건강에 좋다니까 오는 분
친구 따라 강남 오듯 오는 분도 있었다.
하지만 몸이 아픈 것은 현실이었다.
아프다는 이야기를 늘 듣다 보면
지도하는 입장에서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그래서 인체에 대해 거의 모르는 상태에서
혼자 동양의학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공부하다 모르면 한동안 쉬고
다시 보아도 이해가 안 되면 덮어 놓았다.
물어볼 사람도 없었고
지금처럼 인터넷이 활성화되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때가 아니었다.
당시 배를 풀어주는 것으로 자신감을 얻은 나는
호흡수련을 힘들어하는 도반들에게
같은 해결방식을 적용했다.
하지만 사람은 다양했고
그만큼 숨이 잘 내려가지 않는 이유도 다양했다.
어느 날
기존에 내가 알고 있는 방법으로는
해결이 안 되는 수련자를 보았다.
자신감이 컸던 만큼 당황했다.
숨이 절로 내려와야 하는데
몸에서 숨을 끌어들이는 힘이 약했다.
호흡의 끝이 명치에 머물러 있었다.
해결할 방법이 없었다.
수련법 책을 보고 의학서적도 뒤적였다.
스스로 누워 수련해 보기도 하고
여러 과정의 행공을 해보며
그 효과를 살피기도 했다.
그러던 중 한 행공이
호흡을 깊이 끌어내린다는 것을 발견했다.
바로 적용해 보았다.
효과가 있었다.
허리에 힘이 생기자
숨이 자연스럽게 내려왔다.
문제는
어떻게 지도할 것인가였다.
구령으로 호흡을 유도하면서
도반이 그에 맞춰 함께 참여하는 방식을 택했다.
경험이 쌓이자
사람마다 다른 호흡의 결이 보였다.
이 방법은 초보자에게만 효과가 있는 것이 아니었다.
오랜 기간 수련한 사람도
전보다 호흡이 깊어지고 부드러워졌다.
초보자뿐 아니라
수련자 전체의 호흡을
더 안정된 상태로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찾은 것이다.
그 자세가 효과가 있는 이유와 원리를 알게 된 것은
몇 년이 지난 후였지만
적어도 그 당시의 나는
더 이상의 방법은 없다고 믿었다.
그러나 사람들은 항상
나의 예상을 뛰어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