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은 점점 높아졌다.
어느 한 사람을 만나기 전까지는.
당시 나는
아랫배의 움직임으로 호흡의 상태를 판단했다.
내가 알고 있던 단전호흡은 이랬다.
‘가슴은 움직이지 않고 아랫배만 움직여야 한다.’
그런데 배는 분명 움직이는데
정작 숨이 잘 내려가지 않았다.
나는 막히면
해법보다 그 원인을 찾는다.
관심을 두고
서서히 지켜보았다.
그 결과
전혀 다른 곳에서 답을 찾았다.
단전호흡할 때는
움직이면 안 된다고
믿고 있던 곳이다.
가슴이었다.
이 도반님은 마른 체형이었다.
상체가 지나치게 말라서
호흡을 해도
폐가 충분히 부풀지 않는 상태였다.
이런 경우
배는 움직여도
숨이 내려오지 못한다.
단전호흡의 목적은
배를 움직이는 것이 아니다.
숨이 내려가면
기운이 단전에 모인다.
아랫배의 움직임은
그 결과일 뿐이다.
나는 도반님의 어려움을 외면할 수 없었다.
해법은 체조를 할 때
마무리로 하던 심호흡에 있었다.
심호흡은
분명 강제적인 호흡이지만
굳어 있던 폐를
다시 움직이는 데에는 효과가 있었다.
물론 리듬이 맞아야 했다.
자신감에 젖어 있다가 맞닥뜨린 좌절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배에만 머물러 있던
호흡에 대한 관점이
몸 전체로
확장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호흡은 한 부분만으로 설명되지 않았다.
눈앞을 가리던 안개가 걷히듯
시야가 조금씩 넓어지는 느낌이었다.
새로운 생각을 하게 된다는 것은
좌절보다도 더 큰 희열을 남겼다.
갇혀있던 기준이
조금은 느슨해진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