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현재를 살지만
마음은 과거와 미래를 오간다.
몸은 앉아 있어도
마음은 쉬지 않고 움직인다.
눈을 감고 있으면
제일 힘든 것은
아무래도 끊임없이 올라오는 생각이다.
'끊임없이 떠오르는 잡념 때문에 힘들다.'
'잡념과 싸우다 시간이 다 간다.'
이는 흔히 일어나는 생각이다.
“잡념을 없애세요.”
“딴생각하지 말고, 집중하세요”
이게 답일까.
정말 원하는 것이 잡념이라면,
없애는 가장 빠른 방법이 있긴 하다.
초보자도 즉시 가능한 방법이다.
눈을 뜨면 된다.
즉각적인 효과가 나타난다.
눈을 뜨자마자 잡념은 사라진다.
잡념을 없애는 게 목적이라면 바로 해결된다.
우리가 원하는 것이 정말 그것일까.
깊은 수련에 들어가는 것.
삼매에 들어가는 것.
그것을 원할 뿐인데
잡념으로 방해받는 것을 힘들어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현재는 과거의 시간들이
모인 자리일지도 모른다.
예전의 경험,
지나간 생각들,
좋았던 순간과 슬펐던 기억들.
어떻게 해야 할까.
정말 수련을 그만두면 될까.
아니다.
관점을 바꾸니 달리 보인다.
잡념은 나를 괴롭히는 것이 아니라
나를 정화하는 과정이다.
그냥 두자.
숨이 오가는 대로 가만히 기다리자.
시간이 정리해 줄 것이다.
잡념과 싸우지 말자.
잡념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내 과거의 시간들이 정리되는 중이라 여기자.
과거도 당시에는 현재였고,
미래도 다가오면 현재가 된다.
결국 우리가 설 자리는 하나뿐이다.
우리는 늘 현재에 살지만
마음이 묶이는 순간
과거에 매이고
미래에 빠진다.
지금 내 앞에 보이는 것을
가만히 흘려보내면
현재에 살고
보이는 것에 매이면
현재를 잃는다.
잡념.
그것이 있기에
나는 점점 가벼워진다.